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포항문화재단에서 내한공연 갖는다

<사진=포항시청>

“새하얀 은반 위에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8월 3일과 4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잠자는 숲 속의 공주’(이하 아이스발레)를 개최한다.

아이스발레는 정식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러시아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정통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어우러진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스토리,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1998년 8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후, 올해로 내한 22주년을 맞았으며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국내 유수의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여름방학 가족공연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로 추앙 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단체로 창단했고,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아이스쇼를 정통 예술의 한 분야로 끌어올렸다. 이 후, 아이스쇼와 차별화하여 무대 세트가 설치 가능한 정식 극장에서만 공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포인트 슈즈 대신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이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선보이는 유려한 스케이팅, 멋진 회전과 도약은 아이스발레에 더욱 활기찬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의 어법과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결합시켜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 피겨 스케이팅의 악셀(axel: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하는 점프)과 살코 점프(salchow: 스케이트의 안쪽 모서리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회전한 다음 반대쪽 발의 바깥쪽 모서리로 빙판에 내려오는 점프)를 발레의 포르 드 브라(port de bras)와 삐케 아라베스크(pique arabesques) 동작과 혼합시키는 등의 과감한 시도는,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 발레리노였던 라사딘의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의 공연을 진행한 국내 최고의 아이스링크 제작팀의 기술로 친환경 에코 아이스링크를 24시간 안에 공연장 무대 위에 설치한다. 12m x 12m 크기의 아이스링크를 설치하는 과정은 4시간이 소요되며, 아이스발레 공연을 위한 스케이팅에 필요한 5cm 두께의 얼음을 얼리기까지는 20시간이 소요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창단 51년. 2년만의 내한으로 아이스발레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한국 관객들만큼 아이스발레단도 기대가 가득 찼다. 미하일 카미노프 단장이 말하는 한국 공연이 가장 특별한 점은‘아이스링크의 질이 좋다는 것’과‘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것’이다. 지난 16년간은 러시아의 아이스 마스터가 발레단과 함께 움직이며 한국의 공연장에 얼음을 얼렸지만 최근 6년간은 한국의 아이스 마스터가 발레단이 공연장에 도착하기 전에 아이스링크를 만들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포항시 승격 70년을 맞이해 올 여름 특별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시민의 많은 호응과 관람을 당부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