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김영재·이경철씨 유심작품상···이상범씨는 특별상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이재무 시인(시 부문, 수상작 목련) 김영재 시인(시조 부문, 바늘귀) 이경철(평론 부문, 평론집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씨가 ‘제17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3일 선정됐다. 이상범 원로 시조시인은 특별상 수상자로 뽑혔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님의 침묵’ 민족시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을 선정해 상찬해온 유심작품상 시상식은 8월11일 동국대 만해마을(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소재)에서 열린다.
상금은 각 부문 1500만원이다. 문의 (02)739-5781(만해선양회 서울사무소).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목련, 이재무
사회복지사가 다녀가고
겨우내 닫혀 있던 방문이 열리자
방안 가득 고여 있던
냄새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무연고 노인에게는
상주도 문상객도 없었다
울타리 밖 소복한 여인 같은 목련이
조등을 내걸고 한 나흘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김영재 ‘목련’
뾰족한 송곳을 바늘이라 하지 않는다
바늘귀가 없으면 바늘이 될 수 없다
바늘은 찌르기도 하지만 아픈 곳 꿰매준다
나는 누구의 상처 꿰맨 일 있었던가
찌르고 헤집으며 상처 덧나게 했지
손끝에 바늘귀 달아 아픈 너 여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