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중소협력사에 110억 ‘무이자 대출’ 나선 현대홈쇼핑
28개 중소협력사 대상 무이자 자금 지원…대출 기간 ‘6개월→1년’으로 늘려
모든 中企 판매대금 지급일도 업계 최초 ‘10일→5일’로 단축…R&D펀드 등도 함께 운영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 보온병 제조업체 ‘워너비엠’은 2015년부터 현대홈쇼핑이 운영 중인 ‘무이자 대출 사업’을 통해 총 35억원을 무이자로 지원받았다. 지원받은 금액으로 워너비엠은 ‘트윙고 보온병 T6 노블 시리즈’를 개발했다. 작년 10월부터 넉달간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했는데, 90억원의 주문액을 올렸다. 지난 2015년 대비 주문액이 무려 50% 증가했다. 올해도 이 업체는 현대홈쇼핑의 무이자 대출 지원을 통해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텀블러형 보온병’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 ‘무이자 대출 사업’이 중소협력사들의 R&D(연구개발)을 돕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이자 대출 사업은 지난 6년간 총 183개 중소협력사에 약 812억원을 지원 중이며, 이는 홈쇼핑 업계 최대 규모다.
현대홈쇼핑은 올해에도 ‘무이자 대출 사업’을 통해 11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중소협력사 28곳에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업체별 자금 지원 규모는 1억원에서 최대 10억원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중소협력사 자금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출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며 “중소협력사의 성장성을 중심으로 보고 업체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또한 중소협력사의 유동성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 초부터 중소협력사의 판매대급 지급주기를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TV홈쇼핑과 현대홈쇼핑플러스샵, 현대H몰과 거래하고 있는 4,250개 모든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1~10일에 발생된 판매대금은 15일(기존 20일)에, 11~20일의 판매대금은 25일(기존 말일)에, 21~30일의 판매대금은 다음달 5일(기존 다음달 10일)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매출 규모에 상관없이 중소협력사의 판매대급 지급일을 5일로 단축해 시행하는 것은 업계에서 현대홈쇼핑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협력사가 판매대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선지급 절차에 따라 지급일을 ‘5일 단축’에서 더 앞당겨 지급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운영 중이다.
아울러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업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자금 지원 제도도 마련해 상생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게 유통업계에서 최초로 지난 2013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공동R&D펀드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상품이나 기술 개발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중소벤처기업부와 1:1 매칭그랜트를 통해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은 현재까지 총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22억원을 지원했다.
이밖에 홈쇼핑 방송 판매시 필요한 사전 영상물 제작 비용을 지원해 주는 ‘홍보영상물 제작지원 사업’도 지난 2016년부터 업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총 80개 업체에 11억4,0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도 5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경렬 현대홈쇼핑 대외협력담당(상무)은 “중소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해 홈쇼핑과 중소협력사의 ‘윈윈’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홈쇼핑의 다양한 판매 플랫폼을 활용해 중소협력사의 국내외 판로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