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한류스타 전지현 본명은?···’성’ 때문에 ‘화교’로 오인

배우 전지현(본명 왕지현)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류 스타 전지현의 본명은 ‘왕지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왕(王)씨는 드문 성씨라서 데뷔 초부터 화교(華僑)가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 조부모까지도 화교와 관련이 없다고 밝혀졌지요.

화교란 대체 무엇일까요? 화교란 본국을 떠나 해외 각처로 이주하여 현지에 정착 후 경제 활동을 하면서 본국과 문화적·사회적·법률적·정치적 측면에서 유기적인 연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 또는 그 자손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해외에 뿌리를 내린 중국 혈통을 지닌 사람을 뜻하죠.

화교라고 해서 모두 중국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 혹은 조부모가 중국인이지만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중국어가 아닌, 본인이 태어난 나라의 언어를 먼저 익혀, 중국어를 굳이 배우지 않았다면 중국어를 할 수 없으니까요. 비록 조상이 중국 사람이지만 현지 국적을 취득하고 경제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으로 중국과 연관성이 약하고, 중국어를 못 배운 채 현지인이 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화교의 날 행사

아편 전쟁(1840~1842)이 발발하자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급증했어요. 이 시기에 벌써 화교 인구가 1,200만 명을 넘어섰지요. 현재는 대략 3,000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대륙별 분포를 보면 아시아 83.7%, 아메리카 9.9%, 유럽 4.9%, 오세아니아 1.2%, 아프리카 0.3%입니다. 대다수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지에 거주하고 있지요. 싱가포르 부호 1위인 양쯔샹 신화그룹 총재와 싱가포르의 국부라고 불리는 故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도 화교 출신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화교들의 경제력이 막강하여 심지어 한 국가의 경제계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답니다. 그 지역 정치・사회에 위협을 주기도 하지요. 따라서 화교 배척 운동과 함께 화교들에게 현지 국적 취득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할 때는 강제 출국이나 재산 몰수와 같은 강력한 정책을 추진한 나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교들은 현지 국적을 취득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면서도 중국 국적 을 포기하지 않아 이중 국적 문제가 발생하곤 했지요.

우리나라에도 화교가 살고 있습니다. 한국 화교는 90% 정도가 산둥 성 출신인데, 중국어 교육 철저(현재 우리나라에는 46개 화교 학교가 있다), 건전한 화교 사회 조직 유지, 직업 분포의 다양화 등 다른 지역 화교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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