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스리랑카 자폭테러범, IS서 직접 훈련 받은 정황 드러나”
[아시아엔=주영훈 기자] 사망자 253명을 낸 스리랑카 자폭테러범들 중 1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서 직접 훈련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스리랑카 당국은 자폭테러범 4명이 터키,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IS와 접촉해 폭탄제조와 통신 기술 등을 배웠는지 조사 중”이라며 “테러범 중 한 명인 자말 무함마드 압둘 라테프가 2014년 IS의 거점이었던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라테프는 지난 21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호텔 타즈 사무드라에서 자폭 테러를 하려다 실패한 후 다른 여관 앞에서 폭탄을 터뜨려 숨졌다.
라테프는 락까를 방문했을 당시 호주 국적의 IS 모집원 닐 프라카시와 영국 국적의 무함마드 엠와지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엠와지는 영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스코틀로프를 참수한 인물로, 2015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라테프는 영국과 호주에서 유학했다. 그는 락까에서 3~6개월 동안 테러 훈련을 받은 후 스리랑카로 돌아와 IS 모집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자폭테러범들이 IS가 사용하는 비밀 대화앱과 폭탄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 도시 4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235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배후로는 스리랑카 극단주의 무슬림 조직 ‘내셔널 타우힉 자맛(NTS)’이 지목됐으며, IS와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됐다.
IS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는 IS의 미디어조직인 알푸르칸에 공개한 영상에 등장해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