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 머리 보호부터’ 포항시, 찾아가는 지진대피훈련 실시

포항시 찾아가는 지진대피훈련 <사진=포항시청>

포항시 전 지역 돌며 ‘찾아가는 지진대피훈련’ 실시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마을회관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 대상으로 훈련
직접 체험 위주 교육으로 몸이 기억하는 지진행동요령 체득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포항시는 11.15지진 정부조사단의 지열발전소 유발지진 판명 이후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 해소와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지진대피훈련 강화에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 18일부터 포항 관내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마을회관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진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지진대피훈련’은 포항 남·북부소방서와 함께 진행되며, 지진재난의 이해, 지진행동요령 등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내대피, 야외대피, 옥외대피소 숙지 등 체험 위주의 가상 지진대피훈련도 함께 한다.

교육은 △지진과 지진해일의 이해 △지진 시 단계별 행동요령 △지진과 지진 이후 화재와의 관련성, △포항지진과 경주지진의 비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고, 소방관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포항 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최은우 팀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위기대응은 머리가 아닌 몸이 움직이는 대로 이루어지고, 몸의 기억은 훈련에 의해서 강화된다”고 말하며, 평소 몸으로 익히는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가상 지진대피훈련은 실내대피 1분, 야외대피 4분, 강평 5분 등으로 진행되며, 포항시 상황에 맞추어 자체 제작한 대피훈련 방송에 따라 시민들은 지진방재 모자를 쓰고 책상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는 등 현실감 있는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 참여자 김 모 씨는 “지난 11.15지진 때는 지진에 대한 지식이 없어 너무 당황하여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며 “지진 발생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실제 체험을 해보니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잘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 값진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허성두 포항시 지진대책국장은 “지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며 평소 재난 지식을 배우고 몸으로 학습해야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앞으로 지진 교육·훈련 예산을 더 확보하여 방재인프라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전체험관을 포항에 건립하여 모든 시민들이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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