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테러’ 스리랑카 전국 성당 미사 중단···보복테러 ‘비상’

4월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폭발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오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아엔=주영훈 기자, 연합뉴스] 부활절 연쇄 폭발 참사’를 겪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인근 도시 공터에서 25일 폭발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인 루완 구나세케라는 이날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푸고다 지역 법원 뒤편 공터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며 “사상자는 없으며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발은 폭발물 처리반에 의해 통제된 폭발(Controlled explosion)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추가 폭발 우려가 이어지자 스리랑카 천주교는 당분간 전국의 모든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지 않기로 했다. 스리랑카 천주교 고위 성직자는 AFP통신에 “보안당국의 조언에 따라 치안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전국의 모든 성당 문을 닫기로 했다”며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미사도 집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 지금까지 35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고,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편 ‘부활절 테러’ 이후 현지 무슬림 사회가 보복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이번 테러의 배후로 알려지면서 현지 무슬림에 대한 비난 움직임이 고조되는 분위기”라며 “스리랑카 정부가 테러 직후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왓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했지만, 이를 뚫고 무슬림을 증오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교도가 사는 주택이나 무슬림 기업인에게 돌이 날아드는 일은 물론 일부 무슬림은 성난 기독교 군중에게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

스리랑카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 가량 차지한다. 불교도(70%), 힌두교도(13%)보다는 수가 적고 기독교도(7%)보다는 많다. 일부 경제적 부를 일군 이도 있지만 대부분 가난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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