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존 레논’ 당신이 알았던 혹은 몰랐던 존 레논의 모든 것
[아시아엔=글 이주형, 사진 (주)한솔비비케이 제공] 비틀즈의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존 레논(John Lennon, 1940년 10월 9일~1980년 12월 8일)은 음악에만 집중하던 아티스트는 아니었다. 여권 신장이 진실로 간절했던 그때 여성을 논했고, 모국 영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반발해 작위를 반납했던 사회운동가였다.
반대로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소리들도 끊이지 않았다. 약물에 의존했으며, LSD를 연상케 하는 단어를 곡 제목(‘It’s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으로 썼다는 오해를 받았다. 그토록 원했던 두 번째 부인 오노 요코와 결혼했음에도 그 곁을 떠나 비서였던 여자와 타지에서 3년 동안 동거하는 기이한 행동을 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 자식을 버린 냉혈한 아빠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 중 하나임은 분명한 존 레논. 그의 흔적을 담은 ‘이매진 존 레논’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매진 존 레논’ 전은 사진작가들의 작품들과 30년 이상 존 레논의 유품을 소집해온 Micheal-Andreas Wahle의 소장품 등 총 340여 점이 전시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이 전시회는 존 레논의 곡에서 이름을 따온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섹션 ‘Imagine_ 음악을 만난 리버풀 소년’은 존 레논의 유년기와 비틀즈 시절을 담았다.
존 레논은 1956년 리버풀에서 쿼리맨(The Quarrymen)을 결성한 덕분에 평생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폴 메카트니를 만났고, 또 그의 소개로 조지 해리슨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1960년, 이들은 마침내 비틀즈란 이름의 밴드를 세상에 내놓으며 현대 음악사에 가장 큰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드러머 링고 스타는 1962년 밴드에 가입했다.
두번째 섹션 ‘LOVE_ 두 번째 첫 사랑의 시작’은 존 레논의 두 번째 부인이자 전위예술가인 오노 요코와의 사랑을 담았다.
밴드가 해체한지 50년이 다 된 지금도 오노 요코가 비틀즈 해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오노 요코가 야기한 비틀즈의 불화는 뒤로 제쳐두고, 잠시 생각해보자. 오노 요코를 만나지 못했다면 비틀즈 이후 존 레논은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됐을까? 존 레논의 첫 정규 음반 ‘John Lennon/Plastic Ono Band’(1970)과 수많은 명곡들을 들을 수나 있었을까?
세번째 섹션 ‘Darling Boy_ 시 쓰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는 아빠, 바다코끼리’는 오노 요코와 결혼한 후 얻은 아들 션 레논을 향한 부정을 보여준다.
이 섹션은 존 레논의 숨겨졌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존 레논을 뮤지션 또는 사회운동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아들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했다. 션 레논이 태어난 후 5년의 공백기를 가지며 육아에 전념한 적도 있다. 현재 션 레논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다. ?첫 부인 신시아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줄리안 레논 역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섹션 ‘Power to the People_ 평화에게 기회를’은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존 레논의 흔적을 담았다.
베트남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70년대,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은 반전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밥 딜런이 그랬고, 마빈 게이가 그랬다. 이들은 포탄이 멈추길 바랐고, 전쟁에 지친 형제들을 위로해줬다. 존 레논은 더 나아가 자기 마음대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곡(Happy Xmas -War Is Over)을 발표해 버렸다. 그는 세상의 평화를 진정으로 바랐고, 또 행동으로 실천했다. 존 레논은 이외에도 ‘Working Class Hero’ ‘Woman’ 등의 곡을 발표하며 사회의 약자들을 보듬어왔다. 존 레논이 사회운동가로 기억되는 이유다.
‘이매진 존 레논’ 전시회장 곳곳에선 존 레논의 음악들이 흘러 나온다. 그 중에서도 존 레논의 사망과 그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전시장 초입에선 ‘Mother’ 한 곡만이 들려온다.
‘낳아준 엄마’ 줄리아에게 버림 받은 존 레논은 ‘길러준 엄마’ 미미 이모의 손에서 자라났다.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은 사춘기 시절 다시 만난 친모의 영향을 받아 락에 심취해 밴드를 만들지만, 밴드가 빛을 보기 전 엄마를 영영 잃어버렸다. 소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자유분방했던 엄마의 모습은 그의 이상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존 레논은 새로운 연인 때문에 친자식을 버렸던 친엄마의 비정한 모습까지도 닮고 말았다.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화 ‘Nowhere Boy’의 엔딩 크레딧엔 ‘Mother’가 배경음악으로 들려온다. ‘Nowhere Boy’는 엄마에 대한 애증으로 가득했던 소년 존 레논을 그렸기에 끝자락에 울려 퍼지는 ‘Mother’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전시회는 입구에서부터 ‘Mother’를 들려주며 엄마 줄리안 레논과의 사연을 소개한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되씹어보면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폴 매카트니나 오노 요코가 아닌 친모 줄리안 레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간다.
‘이매진 존 레논’ 전은 라이트팬에겐 그의 삶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코어팬에겐 잠시 잊고 있었던 그를 다시금 떠올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신이 알았던 혹은 몰랐던 존 레논의 모든 것, ‘이매진 존 레논’ 전에서 발견할 수 있다.
Information
전시명: 이매진 존 레논 展_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
전시기간: 2018년 12월 6일~2019년 3월 10일
주최: ㈜문화방송MBC, ㈜한솔비비케이
주관: ㈜한솔비비케이
티켓 구입처: 현장 구매 또는 티몬(https://www.ticketmonster.co.kr/deal/1486653962?reason=er&etype=nm&useArtistchaiRegion=Y) 등 온라인 예매
협력: 유니버설뮤직, 동진C&C
협찬: 시몬스, 스톤헨지, ODE, DALI, LG올레드TV, 켄싱턴호텔앤리조트
문의전화: 02-801-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