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⑦] ‘위대한 실크로드’···사상 첫 우르겐치 직항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톈산산맥을 넘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만년 설산이다. 이 설산을 지나면 곧바로 페르가나밸리가 나오고, 여기서 30분쯤이면 타슈켄트국제공항에 닿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최희영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광산업 육성의지가 무척 큽니다. 2018년 들어 그런 분위기가 특히 강화된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한국인방문단의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양국 경제교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아시아 쪽이 무척 춥다는 생각 탓에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사실 비수기입니다. 하지만 상품 기획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많은 분이 참여하게 된 건 순전히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여러 지원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우즈베키스탄 전문여행사들의 노하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여정의 현장 책임을 맡은 김창건 우즈베키스탄 명예영사(에버그린모터스 대표)의 설명이다. 그의 말대로 ‘위대한 실크로드, 고대도시로의 여행’이라고 명명된 이번 여행상품 앞에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협찬’이라는 부제가 묵직하게 붙었다. 그렇다 보니 4박 6일의 모든 여정이 알차다.

인천공항-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타슈켄트-인천공항으로 이어지는 스페셜코스도 그렇거니와 숙박시설과 여행 가이드도 모두 A급 수준이다.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과 여행사들은 이번 여행을 마친 뒤 자체 품평회를 갖는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분기별, 또는 2개월에 한번꼴로 이같은 상품개발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동남아 관광과 중국여행에 식상하던 우리 관광객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즈베키스탄이 이제는 더 이상 아재개그 같은 ‘밭 매는 김태희, 벼 베는 전지현’의 나라가 아닌, 찬란한 역사와 유구한 문명을 보유한 실크로드 고대 도시 국가라는 인문적 이미지로 성큼 변신하게 될 것 같다.

이제 여덟 시간 뒤면 여행단 150여명을 태운 HY8511편 전세기는 우즈베키스탄의 서부도시 우르겐치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우르겐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서부 호레즘주의 주도다. 아무다리야강 하류 지대로 목화 재배지가 많다. 차르조우-쿤그라드 간 철도가 지나가는 지역으로 직물과 면실유, 버터, 포도주 등이 생산되며 발동기 수리 공장 등의 경공업도 발달해가고 있다. 도시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구시가지에서는 서아시아풍의 네모진 벽돌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잡지〈우즈코 이코노미〉 타슈켄트 주재기자에 따르면 오늘 히바 날씨는 맑고 춥다. 낮 최고 영하 6℃, 아침 최저 영하 16℃다. 바람도 거세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 같다. 첫 여정을 제법 겨울 여행답게 시작하는 셈이다. 잠시 뒤 탑승이다. 아직 발은 인천공항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전세기항로보다 빨리 중국대륙과 톈산산맥을 넘어섰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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