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 마친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글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올해 초 세우신 다짐과 꿈이 연말 그대로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대통령의 행복과 미소가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길 아울러 기원합니다.
오전 10시 취임 후 두번째 신년기자회견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국민들 앞에 올해 처음 서신 대통령님의 각오와 바람 역시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 지지율 하락과 경제와 일자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걱정도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역대 어느 정부도 실현 못한 큰 성과도 있었습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했던 이순신 장군, 앉으나서나 국민과 더불어(與民) 사셨던 세종대왕을 조상으로 둔 우리 민족 아닌가요?
존경하는 문 대통령님.
저는 대통령님께서 지지율의 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보다 퇴임 후 후임 대통령들이 ‘문재인 5년’을 벤치마킹하도록 대한민국과 정부를 반석 위에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께선 이러저러한 이유로 역대 대통령들의 자문을 구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을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은 문 대통령님이 마지막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년 전 촛불집회에 나가 “이게 나라냐”며 분노하며 걱정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뽑았던 많은 분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허공을 떠돌지 않도록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임기 3분의 1이 지나는 지금, 많은 국민들-지지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해-이 지금 나라와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마 참모들을 통해서 보고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대통령님의 진심, 착한 심성, 진정성을 의심하는 국민들은 없을 겁니다. 국민들은 대통령님의 말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호프집에서 대통령과 맥주잔을 기울이고, 재래시장에서 생산 다듬던 손에 덥썩 잡히고, 컨베이어 벨트에 산산조각난 아들의 한풀이 대신 노동 악조건 개선에 나서는 어머니의 절규에 귀 기울이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늘 보고 싶어합니다.
자영업자든, 택시기사든, 기업가든, 공무원이든 혹은 누군가에 의해 기득권층이라 불리는 이들도, 자신이 이루어온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지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격려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합니다. 시민으로서 혹은 기자로서 대통령님께선 그에서 한치도 어긋남 없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하는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재작년 5월 어느 푸르른 날, 취임식장에서 내외 국민과 전세계에 선포한 다음 두 말씀으로 제 글을 마칩니다. 내내 건승·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