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공감Talk] 원하는 신문사에 연이어 낙방한 언론고시 삼수생 E에게

가판대에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 신문 뭉치

[아시아엔=석혜탁 <아시아엔> 기획위원] 저도 맘 졸이며 합격 소식을 기다렸는데, 그 신문사는 당신의 진가를 못 알아봤네요. 뚝심 있게 그 신문사의 문을 네 번째나 두드렸던 당신, 난 당신의 그 집념과 끈기에 탄복했어요.

수고했어요 정말. 그런데 이런 말도 해주고 싶어요.

저는 꿈의 종착지가 특정 회사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특정 회사가 목표가 되면, 그 회사에 못 들어가게 된 나는 자연히 실패자가 돼버려요. 이건 과도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

당신의 꿈은 저널리스트잖아요. 그러면 꼭 그 신문사가 아니더라도, 당신의 올곧은 기개를 펼칠 수 있는 곳은 더 있어요.

꿈을 구체화하는 것이 때로는 독이 되곤 해요. B일보에 못 들어가도, C일보나 D경제지에서도 당신은 유능한 기자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B일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자신의 가능성에 미리부터 울타리를 쳐놓는 결과를 초래해요.

자, 꿈을 표현하는 단어를 좀 더 넓게 규정해보자구요.

  1. B일보 사회부 기자
  2. 신문기자
  3. 저널리스트(기자, PD, 아나운서 등)
  4. 진실과 공익을 위해 펜을 드는 사람
  5. 정의로운 사람

1번에서 5번으로 갈수록 우리가 꿈을 펼칠 공간을 더욱 넓어져요. 그 말은 우리가 실패자가 되는 확률을 최소화해주는 것을 의미해요.

꿈은 직장이 아니라 방향과 자질, 가치관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열정과 뚝심은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하지만, 제가 말하는 이런 점도 고려해주길 바라요.

수고했어요. 힘내서 다시 달려봅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