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헬리오시티 3개교, 1년간 예비혁신학교 운영 후 구성원이 결정”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 내 개교예정인 해누리초중이음학교(해누리초·중학교)와 재개교 예정인 가락초등학교의 혁신학교를 둘러싸고 예비 학부모 및 입주민과 서울시교육청이 입장 차이를 보인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지정관련 입장문을 14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는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되며, 1년 후 구성원의 동의 여하에 따라 혁신학교 전환이 결정된다. 구성원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두 학교는 일반학교로 남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비혁신학교가 혁신학교의 철학과 가치, 학생 성장 중심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에 대해 혁신학교 네트워크 등을 알아가는 학교이기에 위 학교들이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되는 동안 관련 연수나 컨설팅, 1천만원 범위의 예산 등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 지정관련 입장문 전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 내 개교예정인 해누리초중이음학교와 재개교 예정인 가락초등학교를 혁신학교로 개교하는 것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입주예정 학부모 및 주민들과 갈등을 겪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혁신학교는 시험과 성적 줄 세우기에 매몰된 경쟁 중심의 학교교육 폐해를 극복하고 모든 학생의 개성과 잠재력, 성장을 지원하며 더불어 함께 행복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출발한 공교육 정상화 모델학교입니다. 혁신학교의 학생 성장 중심 수업과 생활교육, 협력적 공동체문화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창의적 문제해결력, 공감과 소통 능력을 키워 가는데 적합한 미래교육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해누리초중이음학교와 가락초등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예비 학부모와 입주민들도 이러한 혁신학교의 지향과 가치를 부정하거나 혁신학교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학교는 적극적 교사와 참여적 학부모를 두 축으로 하여 운영되는 학교이고, 혁신학교 교육 활동이 아무리 미래 교육적 가치와 내용, 방법을 담고 있는 공교육 혁신의 방향이라 하더라도 교육의 동반자인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학생들을 맞이하는 내년 3월 전까지는 진행 중인 공사를 잘 마무리하여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최대한 좋은 환경과 모습으로 개교 및 재개교 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개교에 필요한 사항들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이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토론과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2019학년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은 신설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달라는 학부모 청원을 주로 받아오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선호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전제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차제에 혁신학교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2018.12.14. 서울특별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