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 만나 문 대통령 친서 전달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조선중앙통>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사단이 방북한 5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방북 특사단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며 “특사단은 만찬 뒤 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누구와 만찬을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홍보수석 등의 서면 브리핑 등을 종합하면 정의용 단장 등 특사단은 오전 9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고려호텔로 이동,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과 환담했다.

김 부위원장이 자리를 떠난 후 한동안 리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눈 특사단은 오전 10시 22분 공식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겼다.

이 공식면담을 누구와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친서 역시 이 자리에서 전달했을 가능성이 많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특사단의 1차 방북 때 김 위원장이 만찬을 함께한 만큼 오찬 때 만나지 않았다면 만찬 테이블에 서로 마주 앉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오전 환담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남북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면 굳이 김 위원장이 만찬까지 제공하는 호의를 베풀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특사단의 동선을 두고 이와는 반대로 해석해볼 여지도 있다. 환담과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만찬까지 이어가며 관련한 논의를 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북특사의 자세한 협의 결과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서울로 돌아온 뒤 6일 중에 대국민브리핑을 통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결과에는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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