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혹은 자연재해?···SK건설 참여 라오스 수력발전소 댐 붕괴

<사진=뉴시스>

[아시아엔=편집국]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사고는 인재인가, 자연재해인가? 사태의 원인을 두고 라오스 정부와 SK건설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원인규명에 따라 향후 보상 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라오스 현지에서는 “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SK건설은 “일반적인 형태의 붕괴는 아니며 집중호우로 ‘범람’해 사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라오스 정부는 이례적으로 긴급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보호대책에 들어갔다. 라오스의 경우 우기에도 좀처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드물었으나 이번의 경우 댐이 갑작스레 붕괴하면서 인적·물적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KPL 등 라오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3일 밤 8시께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다섯개 중 하나가 무너졌다. 24일 1시30분쯤 보조댐 하류부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9시30분에는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됐다.

라오스 정부에 따르면 댐 붕괴로 50억t 가량의 물이 쏟아지면서 보조댐 하류에 있던 6개 마을을 덮쳤다. 이로 인해 1300여 가구가 떠내려가고 이재민 6600명 가량이 발생했다.

SK건설측은 댐 붕괴가 아니라 5월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댐이 범람해, 보조둑의 흙과 자갈로 구성된 윗부분이 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측은 “메인 댐은 문제가 없었으며 댐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개의 보조 둑 중 하나가 넘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조 둑의 상부는 흙과 자갈로 이뤄져 집중호우에 따라 물이 범람하면서 이 부분이 유실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회사는 22일(현지시간) 밤 9시께 댐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 즉시 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23일 오전 3시 본 댐(세남노이)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12시 라오스 주정부에 추가유실 가능성을 통보해 주정부가 하류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즉 시간당 평균 450mm 이상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이미 댐 하부에 있는 마을이 침수 중이었고 보조둑 일부가 유실되면서 침수 피해를 더 가중시켰다는 게 SK건설의 입장이다.

아직 정확한 인명피해 숫자도 집계되지 않았을 만큼 현장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향후 라오스 정부와 SK건설 간 사고 원인과 피해 보상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SK건설(시공)이 26%, 한국서부발전(발전소 운영)이 25%, 태국 RATCH(전기 판매)가 25%, 라오스 국영기업 LHSE(전기 판매)가 24%씩 출자한 합작법인 ‘PNPC’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은 SK건설이 100%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라오스 정부와 시비를 가릴 당사자는 SK건설이다.

이번 피해의 원인이 폭우에 의한 것인지, 시공의 문제인지 규명이 이뤄지면 피해보상 등에 대한 회사측과 라오스 정부 사이의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SK건설은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보조 댐 유실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나 집중호우로 댐 접근 도로가 대부분 끊긴데다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복구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세피안·세남노이 등 2개 댐을 쌓고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발전용량은 410MW, 사업비는 10억 달러, 공사비는 7억1600만 달러 규모로 2013년 11월 착공해 2019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본 댐 2개는 완공됐으며 보조댐 5개 중 5번째 댐이 현재 시공 중이었다. 상업운전은 내년 2월 예정었으며 이달 기준 공정율은 92.5%다. 건설현장 근로자수는 약 120명이며 한국인 직원은 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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