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22] SAT 고득점 비결, 독서에 있다
독서습관은 저학년부터 길러야···독서는 스포츠 기초체력 훈련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미국 대학에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어떻게 하면 SAT, ACT점수를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 있다. 정답은 간단하다.
학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지난 2016년 3월에 SAT가 바뀌었다. 새로 바뀐 SAT로 시험을 본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개정 SAT는 과거 SAT보다 훨씬 더 독해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독서능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고득점을 할 수 없는 시험 구조다.
예전 SAT도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에게 유리했지만 현재 SAT는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 SAT는 장거리를 달리는 마라톤과 같다. 단기간에 SAT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렵다. 여름방학에 1-2달월 SAT 학원에서 집중 공부를 한다고 점수가 대폭 향상될 것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현행 SAT는 기본적으로 리딩능력이 제 수준에 올라있지 않으면 English/Writing 섹션 문제는 물론 수학섹션 문제도 풀기 어렵다. 현행 SAT 영어섹션은 Evidence Based(증거에 의한 답 찾기) 문제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읽어서 이해를 한 다음 그 질문의 답이 지문의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독해력 문제다.
SAT는 전 영역에서 읽기능력, 독해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수학을 푸는데도 기계적인 암기 혹은 풀이능력만으로 고득점을 하기 어렵다. 과거 SAT의 비판적 독해 부분은 일생에 한번 접하기 어려운 난도가 높은 단어를 외워야 했다.
현행 SAT에서도 읽기와 쓰기영역에서 어휘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 어휘를 이해할 때 억지로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 저절로 습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의미를 쉽게 잊지 않고, 동시에 다양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SAT 고득점을 위한 읽기와 쓰기영역의 준비는 학년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꾸준한 책 읽기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이해력 향상 △독해속도 향상 △어휘·어법 향상이 이뤄진다. SAT 점수향상은 물론 학업능력 향상의 가장 좋은 본질적인 방법은 독서다.
독서습관은 저학년 때부터 길러야 한다. 독서는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밥을 먹듯 일상이 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더욱 그렇다. 부모가 좋은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를 포함한 좋은 학업환경을 집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저녁 내내 TV를 보면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어라. 책을 읽어야 공부를 잘 한단다”고 백번 말해야 소용이 없다. 자녀는 부모를 따라 한다. 부모는 최고의 교사다. 따라서 집을 독서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물론 쉽지 않다. 아이패드를 사주고 공부를 잘 하라고 격려하는 것보다 집 안에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갖춰 놓고 가족이 함께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독서능력 제고이자 독서습관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유치원 자녀와 초등학교 학생, 그리고 중고등 학생들은 독서법이 달라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생활 속의 독서를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주변의 많은 것, 예를 들어 간판 광고, 자동차, 표지판 등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책을 통해 지식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학생이 되면 이런 방법이 아닌 정공법으로 자신의 흥미 분야를 찾아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앞서 중요한 것은 자녀의 독서능력을 파악해서 수준에 맞는 맞춤형 독서를 하도록 해야 한다.
각자에게 IQ가 있듯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독서능력이 있다. 이를 지수화한 것이 독서지수(Lexile Quotient, LQ)다. 미국 교육기업인 메타메트릭스사가 개발한 독서능력 측정도구다. 이 시험을 통해 독서능력을 측정하면 각자의 독서 수준, 즉 독서능력이 나온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초등학교 5학년의 독서능력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고등학교 1학년의 독서능력을 가질 수도 있다. 이는 그동안의 독서량에 따라 달라진다.
자기 학년의 독서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성적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자기 학년보다 독서지수가 높으면 우수한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독서지수나 흥미 분야의 읽을 골라주지 않고 아무 것이나 읽게 할 경우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자녀의 학년과 지적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 다독보다는 깊이 있는 독서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부터 이렇게 훈련 받은 아이들은 11, 12학년이 되었을 때 별도로 SAT, ACT학원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학습에서 독서는 스포츠 선수에게 기초 체력훈련과 같다. 그만큼 독서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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