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풀무원 자회사 이씨엠디, 터키 소기업 상대 ‘갑질’?
[아시아엔=편집국] 한국의 대표적인 터키음식점 CEO 알리 카라괴슬루(37) (주)툴쿠아즈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 앞에서 5일째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생활 20년째인 알리 대표는 무슨 이유로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12시간씩 시위를 벌이는 걸까?
알리 대표는 “풀무원 자회사인 이씨엠디의 거짓정보와 책임회피 그리고 본사의 무성의한 대응을 해결하기 위해서 1인시위라는 원치 않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문제의 발단은 풀무원 자회사인 이씨엠디가 부정확한 정보제공과 지속적인 책임 회피 등을 통해 경남 김해의 한 워터파크에 입점한 3개월여 동안 (주)툴쿠아즈에 대해 4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히면서 시작됐다.
알리 대표는 이날 1인시위와 함께 풀무원 남승우 대표앞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해 손실분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작년 초 이씨엠디의 워터파크 내 입점 요구 조건은, 서로 가까운 장소인 ‘무레아카페’와 ‘바비큐매대’ 등 두곳에 대한 동시 운영이었다. 이들 두 매대는 서로 붙어있어 동일한 업체가 운영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져 툴쿠아즈는 한 곳에서만 운영하겠다고 했다. 알리 대표는 “이씨엠디측은 두 곳에서 영업을 하면 매출이 잘 나오는 자리(브릿지)를 추가로 주겠다고 협의를 해와, 당초 계획과 달리 한 곳을 늘려 3군데서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이씨엠디는 자신들이 운영하다 영업이 안되는 곳을 우리에게 떠넘긴 것이 차후 밝혀졌다”고 말했다.
알리 대표는 “워터파크 개점을 위해 터키 본국에서 12명과 한국인 13명 등 27명을 추가로 투입해 인건비와 시설비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월 1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적자 보전을 위해 이동 가능한 아이스크림 카트라도 다른 장소로 옮겨줄 것을 제안하였으나 이씨엠디측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리 대표는 “이씨엠디는 새 장소에서 영업할 경우 새 시설과 인력을 추가 배치하라고 요구했다”며 “이미 시작된 사업에 손해를 볼 수 없었던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추가 투자를 통해 장소를 확장해 우리 의견은 무시된 채 이씨엠디 측에서 제시한 4곳을 배정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장소들 역시 고객의 동선과 는 거리가 먼 외진 곳이었다”며 “이후 우리가 입점한 7개 장소는 워터파크 내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한 장소였음을 여러 채널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엠디는 워터파크측과 계약을 맺은 후 (주)툴쿠아즈측과 재계약을 맺어 통상 수준의 2배가 넘는 매출액의 5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요구하다 5% 삭감한 45%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요율은 통상 수준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풀무원측은 “알리 대표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주장하고 본사에 와서 항의해 협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