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성애자의 이색선언 ‘나는 이성애자와 결혼하지 않겠다’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은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지만, 동성결혼은 불법이다. 지난 20일 중국 법원이 동성 간 혼인은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중국 성소수자(LGBT,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들이 ‘이성애자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SNS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국 <BBC>는 중국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셀카와 함께 해쉬태그 ‘나는 동성애자이며 이성애자와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I’m gay and won’t marry a straight person)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성소수자의 부모도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성소수자인 자녀에게 결혼을 강요하지 않겠다며 선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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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애자와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성소수자 <사진=BBC 캡쳐>

이 캠페인은 최근 중국 언론이 동성애자 위장결혼을 다루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것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일부 언론은 소위 ‘동지’(tongqi, 게이와 위장결혼 하는 여성)라 불리는 여성들의 고통을 다루며 동성애자들의 ‘위장결혼’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 캠페인을 주도한 중국 LGBT 인권단체 ‘Pflag China’의 저우 잉(Zhou Ying) 대변인은 <BBC>에 “최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동성애자의 위장결혼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성소수자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한?저우 잉은 “이성애자와 결혼을 결심한 게이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우리는 그저 동성애자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사회에선 비교적 젊은 나이인 20대 초중반에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성소수자들이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성소수자 펑펑(Peng Peng)은 “많은 성소수자들이 이성애자와의 결혼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LGBT 인권 그룹 ‘레인보우 차이나’(Rainbow China) 창시자 케네스 청은 <BBC>에 “LGBT들의 원치 않는 결혼은 이성애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성소수자들이 마주한 현실을 이해하고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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