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거 앞두고 ‘신인도’ 추락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이어 금융사도 ‘하향조정’
주가 등 금융시장은 안정…중의원 선거전 본격화
[아시아엔=차기태 기자]일본의 중의원 선거를 눈앞에 두고 국가신용등급과 주요 금융사의 신인도가 연이어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도 낮췄다.
무디스는 2일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계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이날 일본경제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2일 등급이 하향조정된 은행에는 미쓰비시UFJ신탁은행, 시즈오카은행, 쥬우코쿠은행이 들어있다. 모두가 Aa3으로부터 A1으로 낮아진 것이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국채금융기관인 일본정책투자은행, 상공조합중앙금고의 신용등급도 A1으로 나란히 1단계씩 낮췄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1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국채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1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을 늦춤에 따라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욱 불확실해진 것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또 디플레이션 압력하에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3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의 ‘타이밍’과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무디스의 신용등급에서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대만 등과 같았으나 이스라엘, 체코, 오만과 같은 등급으로 내려갔다.
일본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 등급은 2011년 8월 이후 3년4개월만에 하락했다.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일본 경제와 정치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2일 일본 닛케이주가지수는 73.12 상승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의 시세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가 2일 공시돼 12일간의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295개 소선거구에서 최다 득표자 1명씩 295명을,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눈 광역 선거구에서 비례대표 180명 등 모두 475명을 중의원으로 선출한다.
후보자는 전국에서 118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표와 개표는 오는 14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원전 재가동 문제 등 `아베정치’를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 사이에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