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환자 급증…”스마트폰 때문”
[아시아엔=박희송 기자]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안 보이는 노안(老眼)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노안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0년 66명에서 지난해 347명으로, 4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2.6%(256명)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27.6%(217명), 40대 22%(173명), 70대 12%(101명)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여성 노안 환자(58.9%)가 남성(41.1%)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 환자는 지난 4년간 7배(29명→202명)나 늘었고 남성 환자는 4배(37명→145명)가 증가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노화의 일종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신문이나 책을 볼 때 침침하고 잘 안 보이는 현상이다.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보려는 대상이 눈에서 멀어지면 잘 보이게 된다.
보통 40대 즈음이 되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눈의 조절력이 감소해 노안이 시작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근거리 시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눈은 가까운 것에 몰입하기 위해 장시간 조절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노안 등의 조절장애나 눈에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은 망막세포·각막세포에 해로워 눈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형광등이나 할로겐등에 비해 청색광선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전성모병원 안과 노창래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책이나 신문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봐야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으로 쉽게 근거리 시력 장애를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노안 환자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어 “노안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은 삼가야 한다”며 “만약 눈이 부시고 뿌옇게 사물이 보인다거나 한쪽 눈을 가리고 사물을 보았을 때 겹쳐 보이는 경우 혹은 하얀 백지가 누렇게 보일 경우에도 반드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