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LH 스타힐스, 부실공사 의혹
입주 2년도 안돼 엘리베이터 고장 150건 넘어…서희건설 시공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초 LH 스타힐스 단지(보금자리 주택)내에 설치된 잦은 엘리베이터 고장이 부실시공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이 단지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고장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총 153건 발생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2~25층, 총 1082세대로 규모로 지어져 지난 2012년 12월부터 입주가 이뤄졌다. 시공업체는 서희건설이고,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독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사이다.
입주 후부터 지하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을 찾은 의원실 관계자는 “인근에 양재천이 흐르는 데 방수벽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시공상 문제로 엘리베이터에 습기가 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를 보면 와이어가 녹슬어 있고 지하 주차장에 누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단지 규모면 공사 기간이 30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18개월 만에 지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엘리베이터에 습기가 발생해 잦은 고장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단지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임산부가 유산 상황에 몰리고, 어린이들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실 면담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후 제조업체의 늑장 출동으로 하혈한 후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층에 사는 노령자는 잦은 승강기 고장으로 인해 계단을 이용하던 중 낙상해 회복 불능의 후유장애를 입었다.
승강기에 갇힌 경험이 있는 어린아이들은 승강기 타는 것을 거부하는 트라우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의원실 면담결과 드러났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하실 주위에는 방수벽을 쳤고, 피트층(배관실)에 방수벽이 없는 거다. 피트층은 원래 방수벽을 안치게 돼 있다”며 “지하주차장은 누수가 아니고 온도차에 의한 결로현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