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도로 이용률 ‘반토막’
한강 소폭 증가…국비로 관리되는 금강·낙동강 하락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4대강 자전거 도로의 이용률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잘못된 사업’이었음이 입증됐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충남 공주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전거도로 이용률 현황 및 자전거도로 보수관리 현황에 따르면 4대강 자전거도로 이용자는 지난 2012년 174만여 명에서 2013년 380만여 명으로 늘었으나 올 들어서는 126만여 명(9월 30일 현재)으로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강수계는 지난 2013년 24만 9000명에서 2014년 31만 5000명으로, 이용자가 다소 늘었다.
하지만 영산강수계는 72만 4000명에 54만 5000명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금강수계는 지난 2013년 22만 9000여 명에서 2014년 3만 7000여명으로 1/4로 줄었고 낙동강은 2013년 263만 5000여 명에서 2014년 36만 2000여 명으로 1/5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기후 변화, 환영오염, 에너지 고갈, 교통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4대강의 경관과 지역문화를 결합하는 다목적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총 1757㎞이르는 자전거길을 2496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현재 4대강 자전거도로는 수자원공사가 지방자치단체에 관련한 예산을 지원, 위탁관리하고 있다.
개통이후 유지보수비용은 62억 4000만 원이 사용됐다.
이는 자체예산을 투입하는 서울과 영산강 수계의 유지보수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그런데 4대강 완공이후 지원되는 친수시설 관리 예산이 매년 449억 원으로 고정돼 있다.
이로 인해 지자체의 자전거도로 유지관리를 위한 지원예산이 턱없이 부족함으로써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수현 의원은 “자전거도로의 파손·주변 수변공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의 자전거 이용객은 갈수록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역행침식과 측방침식 등의 영향으로 자전거도로 유지보수 비용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효율적인 유지관리와 이용률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