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성장사다리 ‘코넥스’의 한계

시가 상장사 3배에도 거래량 거래액 모두 줄어
Kotc(3시장) 출범…코넥스 개인투자 위축우려
박완주 의원 “성장사다리에 큰 구멍 보여준 것”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정부가 창조경제 성장사다리를 만들겠다며 추진한 중소기업 전용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연합·천안을)이 한국거래소(KRX)에서 제출받은 ‘코넥스시장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 중소기업이 늘었는데도 일평균 거래량과 대금이 줄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7월 1일 21개사로 출범한 코넥스 시장은 지난 15개월 동안 등록기업과 시가총액을 늘리며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했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을 보면 올해는 전년보다도 낮았다.

1년이면 정착할 것이란 예측이 15개월이 지나도록 활착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의 진출은 지난 3분기 첫 스타트를 끊고 연이어 준비되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은 당초 시장진입이 충분했던 업체로 평가돼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실제 코넥스 시장은 지난해 7월 21개 기업으로 시작해 연말 45개로 늘었고 올해도 18개 업체가 참여, 15개월 만에 3배인 62개사로 늘었다.

시가총액 역시 개장일 4689억 원에서 지난해 말 9234억 원, 지난 10월 2일 기준 1조 3810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3만9000주에서 올해 3만2000주로 17.9%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액도 같은 기간 61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27.9%나 감소했다.

아울러 매수와 매도 등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지난해 45개 종목 가운데 평균 13개, 올해도 62개 종목 중 18개에 불과했다.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9월11일도 26개 종목에 그쳤다.

종목수 대비 거래가 이뤄진 거래형성율도 올해는 평균 33.5%로 지난해 49.6% 대비 16.1%포인트 낮아졌다.

시가총액대비 평균 거래액인 매매회전율도 올해는 7%로 지난해 17%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주식거래가 줄었음을 뜻한다.

특히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프리보드시장(제3시장)을 정비, 비상장법인의 주식거래시장인 Kotc를 출범시켜 코넥스에 대한 개인 투자가 더욱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그 동안 개인의 매매비중이 62.0%로 기관 27.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처럼 코넥스 시장이 확대됐음에도 현실은 지난해보다도 부진한 것은 사실상 정부가 지원하는 직접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란 게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거래소협회와 증권예탁원 등은 코넥스 시장 투자를 위해 ‘유관기관 공동기금펀드’를 만들어 그 동안 450억 원 어치를 사들였는데 지난해 총 투자금이 363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자금문제 등으로 87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정부지원펀드가 줄자 전체 거래분위기가 크게 위축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코스닥 진출도 지난 3분기 첫 스타트를 끊고 연이어 준비되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은 당초 상장 시장진입이 충분했던 업체로 평가돼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코넥스 시장은 모험자본의 공급과 기존 정규시장의 연계를 통한 기업의 단계적 성장을 연속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벌써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창조경제 성장 사다리라는 정부의 큰 소리에 얼마나 구멍이 큰지를 보여주는 단편”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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