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의 새로운 ‘먹잇감’ 네트워크 자동차
특허청, 네트워크 자동차 보안 출원 급증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자동차가 네트워크 기술과 융합됨에 따라 트래픽 정보, 과금 자동화·길 안내와 같은 다양한 사용자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화된 자동차는 해커들에게 새로운 먹잇감이 될 우려가 있어 자동차 해킹사고의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과 특허권 획득을 통한 기술 선점 시도가 높아지고 있다.
IT 기업인 구글은 현재 가장 완성도 있는 네트워크 자동차인 ‘구글카’를 개발, 무인 시험 주행을 하고 있고 GM, 볼보,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전자 센서·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부는 오는 2017년 네트워크가 결합된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시작하고 2035년에는 전체 차량의 75%에 해당하는 1억대가 무인 자동차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자동차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통한 해커로부터 자동차의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해커가 네트워크 자동차의 전자 제어 장치와 통신망 등을 조작, 자동차가 전속력으로 역주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아울러 무인자동차를 해킹하여 테러나 암살과 같은 범죄행위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자동차 시장이 커질수록 보안사고로 인한 피해액 또한 증가할 것이고 무엇보다 네트워크 자동차의 보안사고는 사람의 생명이 직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그 위험성이 심각하다.
최근 상용화가 예상되는 무인 자동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 네트워크 보안에 관련된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2일 특허청(청장 김영민)에 따르면 자동차 네트워크 보안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10년 62건에서 지난해 125건으로 최근 3년새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허출원을 분석해보면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이 30%, 통신 기술 관련 기업이 40%, 그리고 연구소, 대학·개인이 30% 내외의 출원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 자동차 기업보다 전자·통신 관련 기업들이 자동차 보안에 관한 특허를 많이 출원함을 알 수 있고 자동차에서 네트워크의 비중이 증대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향후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송대종 통신네트워크심사팀장은 “네트워크 자동차 시장이라는 새로운 경제공간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해킹에 대한 보안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자동차에 가장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개발경쟁이 자동차와 통신업계에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강한 특허창출 전략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소, 대학·개인은 기업들의 기술 진입 장벽이 생기기 전에 네트워크 자동차의 보안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