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부지 매각 절차 착수…현대차그룹 ‘눈독’
[아시아엔=구자익 기자] 한국전력이 본격적으로 본사 부지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9만9342㎡에 대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가장 많은 매수 금액을 써내는 입찰자가 낙찰을 받는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3조334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의 공시지가(1조4837억원)보다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응찰자는 감정가 이상의 인수 가격을 제시해야 하며 응찰금액의 5% 이상을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입찰 자격은 개인이나 법인, 컨소시엄 등 제한이 없다.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은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이 대표 응찰자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율이 50% 미만이어야 한다.
입찰이 2차례 유찰되면 외국인의 참여가 전면 허용된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에 나선 곳은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공개적으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통합사옥을 건립하고 자동차를 소재로 비즈니스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의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재계 1위 삼성그룹도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입을 검토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에 삼성물산·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전력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 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뤼디그룹과 미국의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도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오는 11월에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다”며 “관련법 상 본사 부지 매각 기한은 내년 11월이지만 공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한국전력 본사~강남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와 전시, 관광, 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이 어우러진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