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태권도 감독에 맞았다”

태국 태권도 국가 대표선수가 태국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한국 출신 최영석(40) 감독에게 맞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태국태권도협회가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일간 신문 더 네이션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태국국가대표팀 소속인 룽라위 꾸라사(23.여) 선수의 말을 빌려 11일 경주에서 개막한 2014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 대회 첫날 시합에서 경기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최 감독으로부터 얼굴과 배를 맞았다고 전했다.

룽라위 선수는 자신이 시합 때 경기 코트에 늦게 도착했다며, 시합이 끝나고 선수단 모임에서 최 감독이 경기 준비를 못 한 이유를 질문하며 자신을 때렸다고 말했다.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룽라위 선수는 이 경기에서 패배했다.

태국태권도협회는 이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곧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피몰 시리위껀 협회 부회장은 “최 감독은 매우 헌신적이어서 선수가 준비를 제대로 못 했을 때는 유감스러워했을 수 있다”며 “태국 선수들은 엄격한 규율에 다소 익숙지 않다”고 말했다.

16일까지 열리는 경주 대회에 참가 중인 최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대 선수가 이미 코트에서 대기하고 있는데도 룽라위 선수가 경기 시작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실격 처리될 뻔해 다른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훈육한 것은 사실이지만 때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경기 첫날이어서 한 선수의 태만이 팀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려고 훈육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얼굴과 배를 가볍게 친 것은 사실이지만 때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태국에서 국가감독을 맡고 있어 훈육에 익숙지 않은 태국 문화를 잘 알고 있다”며 “더구나 여자 선수를 때릴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2002년부터 12년째 태국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맡고 있으며, 그가 이끈 태국 대표팀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에서 3년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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