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스마트함을 한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네팔’이 무엇의 약자인지 아시나요? ‘네버 엔딩 피스 앤 러브(Never ending peace and love)’입니다.”
8월23일 저녁 주한네팔인협회가 앞장서 마련한 네팔하우스 개소식에서 아누라다 코이랄라 마이티네팔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매매를 통해 인도로 팔려가는 2만명 이상의 네팔소녀를 구출해 직업교육을 시키는 코이랄라는 2010년 CNN 올해의 영웅, 2011년 만해평화상을 수상한 바로 그 분입니다. 지난 5월 제2대 주한 네팔대사로 부임한 꺼만 싱 라마는 “처음부터 크게 태어나는 아이는 없습니다. 네팔하우스가 비록 이제 갓 태어났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때마침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는 서울대 연극동문회가 올린 <하얀 중립국>이 9월1일까지 공연됩니다. 막스 프리쉬 원작을 최종률씨가 연출해 80대 중반의 신영균 선생님과 이순재, 심양홍 연극배우 등이 출연하지요. 2차대전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인 1961년 <안도라>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작품은 유태인 박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유없이 인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폭력, 생존을 위해 영문 모른 채 저질러지는 비굴과 양심의 추락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극회 최고참인 고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갓 졸업한 20대와 80대 대선배가 함께 어울려 창립공연으로 올린 무대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렇습니다.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은 누구에게나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백중을 앞둔 밤하늘 달빛을 한번 감상하시는 것은 또 어떠실는지요? 2012년 8월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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