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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오늘도 말 걸어본다’ 김영관
오늘도 말 걸어본다 내 가슴 속의 나에게 오늘은 기분이 어떠했냐고 오늘도 말 걸어본다 내 머리 속의 나에게 오늘은 어떤 기억들이 있냐고 오늘도 말걸어 본다 나의 눈에게 오늘은 어떤 아름다움이 즐거웠냐고 오늘도 말 걸어본다 잘 살고 있냐고 살 만하냐고 오늘은 얼마나 미소지었냐고 오늘은 얼마나 찡그렸냐고 오늘은 얼마나 슬퍼했냐고 오늘을 얼마나 기억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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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방房’ 홍성란
어둠을 지켜본다는 건 어둠을 받아들이는 일 지켜보는 것만으로 어둠은 물리칠 수 있다 아침해 솟아오르자 나는 빛이 되었다 서유석 ‘파란 많은 세상'(원곡 밥 딜런 Blowin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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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청명’ 홍사성
깍깍깍 아침부터 까치가 울어댑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따뜻합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꽃소식이 무성합니다 오늘은 마른 땅 적셔줄 봄비가 온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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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나무의 거처(居處)’ 이동순
.무슨 나무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씨앗이 바람에 날려 혹은 빗물에 떠내려가다가 어느 배수구 홈에 걸쳐졌을 것이다. 그 상태로 싹이 트고 목 마른 뿌리를 갈라진 시멘트 틈으로 조금씩 들이밀었을 것이다. 처음엔 잠시 머물다 떠날 생각도 했으리라. 그게 달과 해가 바뀌고 그대로 마음 내려 살게 되었으리라. 사람의 거처도 이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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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회] ‘마음으로 울리는 하모니’···한국저시력인협회·김예지 국회의원 주최
저시력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마음으로 울리는 하모니’ 행복한 음악회가 4월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음악회는 한국저시력인협회와 김예지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국제로타라 3640지구 서울지산클럽이 주관한다. 전체 좌석 초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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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봄’ 김지하
봄이다 꽃잎 피었다 이파리도 함께 피었다 한여름 같고 목련 진달래 개나리 철쭉 라일락 복사꽃 능금꽃 한꺼번에 피었다 이게 무슨 봄인가 먼 우주에서 운석 날아온다는 불길한 소식 강물에는 붕어들 떼죽음 죽음 이게 무슨 봄인가 담배 끊고 찬찬히 내 속 들여다봐야겠다. – 김지하(1941~2022) 시집, <중심의 괴로움>(솔,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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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이름대로 살아야겠다’ 박노해
휘청, 내가 무너지는 날이면 내 마음의 백척간두에 서는 날이면 지구의 벼랑 끝에서 아득히 누군가 호명하는 내 이름의 메아리 이름대로 살아야겠다 이름은 일러냄 내가 이르러야만 할 길로 나를 불러일으켜 내는 것 가장 순수한 염원과 간절한 기원을 담아 내 이름이 여기 이 땅에 한 생의 사명으로 호명呼名되었으니 일생 동안 내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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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류재국 교수 ‘아리스토파네스 희극론’
“위선적 권위에 도전하는 웃음의 미학”(p.121) “부패한 정치사회제도에 대한 저항”(p.377) 고대 그리스 희극시인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내 최초의 도서로 꼽히는 류재국 교수의 <아리스토파네스 희극론>(2023년 2월 6일 초판, 세창출판사)은 ‘희극’을 ‘도전’과 ‘저항’의 두 단어로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원익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은 추천 글에서 “<아리스토파네스 희극론>은 전쟁과 평화, 정치와 민생, 가정과 국가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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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오만에 대해’ 이태수
새는 살기 위해 개미를 먹지만 죽은 뒤엔 개미에게 먹힌다 나무 한 그루로 백만 개의 성냥개비를 만들 수 있지만 백만 그루 나무 태우는 데 성냥개비 하나로 가능하다 사람이 사는 일도 그와 같거니 때가 왔다고 나부대지 마라 때가 지나면 남는 게 무엇일는지 세상사 인생사도 새옹지마 오로지 시간만 힘이 셀 뿐 붙타는 나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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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허병섭 목사 11주기 추모 ‘두레박의 꿈‘
허병섭샘(녹색대학교에선 허병섭 목사님을 ‘목사’ 대신 ‘샘’이라 불렀다)은 일생동안 꿈을 꾸고 살았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이 나라의 민주화를 꿈꿨고, 산업화 과정에서는 빈민운동에 투신하였으며 건설노동자 공동체를 만들어 빈민노동자들과 함께 살았다. 그러다 1987년 민주주의가 자리잡기 시작하자 자신이 이뤄온 기반을 박차고 나와 생명운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스스로 농부가 되어 생명모심 살이에 나선 것이었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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