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꽃잎 피었다 이파리도 함께 피었다 한여름 같고 목련 진달래 개나리 철쭉 라일락 복사꽃 능금꽃 한꺼번에 피었다 이게 무슨 봄인가 먼 우주에서 운석 날아온다는 불길한 소식 강물에는 붕어들 떼죽음 죽음 이게 무슨 봄인가 담배 끊고 찬찬히 내 속 들여다봐야겠다. - 김지하(1941~2022) 시집, <중심의 괴로움>(솔, 1994) https://youtu.be/KV3kmDVP1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