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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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한가위 배구 잔치’ 박노해
추석이 다가오면 마을에선 돼지 세 마리를 잡았다 우린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지켜보다 돼지 오줌보를 받아 입 바람을 불어 넣고 축구를 하느라 날이 저문 줄도 몰랐다 누나들은 조각조각 천을 이어 붙여 돼지 오줌보에다 씌워 배구공을 만들고 동네 정미소 마당에서 경기를 벌였다 길게 땋은 머리를 묶고 흰 무명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날리며 서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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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 마을에선 돼지 세 마리를 잡았다 우린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지켜보다 돼지 오줌보를 받아 입 바람을 불어 넣고 축구를 하느라 날이 저문 줄도 몰랐다 누나들은 조각조각 천을 이어 붙여 돼지 오줌보에다 씌워 배구공을 만들고 동네 정미소 마당에서 경기를 벌였다 길게 땋은 머리를 묶고 흰 무명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날리며 서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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