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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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7회
위앙짠 주정부 건물로 들어선 두 사람은 건설국 사무실 앞에서 30여분을 더 기다린 끝에 카이손 아마스를 만날 수 있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콧수염을 기른 사내였다. 그는 문 밖까지 나와 먼저 온 손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최근에 무사오 리조트를 인수한 자입니다. 동남아 레저업계의 큰손이죠.” 변차장이 빠르게 설명했다. 손님을 보낸 뒤 카이손 아마스는 변형섭 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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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6회
② 임무 ? 기준은 변형섭의 지프에 올라 산간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언제 폭우가 쏟아졌던가 싶을 정도로 맑고 뜨거운 날씨였다. “루앙이라는 양반, ……어떤 사람이죠?” 기준이 물었다. “영국에서 살다 왔다는데 자세한 건 모릅니다. 여기선 별명이 코끼리 철학자입니다. 아는 것도 많고 성격도 좋은데 가끔씩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게 문제죠.” “코끼리 철학자라……, 그것도 변차장님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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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5회
그때 직원이 다가와 기준을 숙소로 안내했다. 리조트 공사장 옆에 임시로 지은 라오스 전통 목조 가옥이었다. 가구는 침대 하나와 간이책상, 옷걸이가 전부였지만 나름대로 아늑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공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창문이 마음에 들었다. 여장을 풀고 침대에 걸터앉자 피로가 몰려왔다. 창밖으로는 루앙이 다시 방갈로 지붕에 올라가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기준은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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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회
“어제 오기로 하지 않았나?” 인사가 끝나자마자 총지배인이 대뜸 물었다. “빗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기준은 논두렁에 빠진 채 차안에서 잠을 자야 했던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려 했다. “아무튼 자네는 어제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말이야.” 기준은 총지배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희끗희끗한 머리칼과 둥글둥글한 얼굴은 친근한 느낌을 주었지만 오랫동안 현장을 지휘해본 사람답게 은근히 위압적인 눈빛이 예사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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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회
1부 ① 낙원의 이면 뜨거운 햇볕이 잠을 깨웠다. 차창 밖으로 한 사내가 열대의 태양을 등진 채 서 있었다. 역광으로 인해 실루엣만 어른거릴 뿐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림자 사내가 영어로 물었다. “괜찮소?” 고개를 저으며 문을 열다가 기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다시 세차게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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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회
“조난당한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되는 진짜 원인은 수치심이나 자책감 때문이래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무숙자가 말했다. 무숙자는 기준이 동남아를 누비며 서번트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림자처럼 곁을 지켜온 소중한 후배였다. 늘 함께 비행기에 올랐었지만 이제 더 이상 동행할 수 없게 된 것에 못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자책감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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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회
프롤로그 낡은 왜건 한 대가 거센 빗줄기를 헤치며 라오스의 어두운 산길을 달리고 있다. 수도 위앙짠에서 휴양도시 왕위앙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선 도로. 오가는 차량도 모두 끊어지고 간간이 보이던 불빛마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둥과 번개가 이어졌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외진 지방 도로는 어느새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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