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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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서울 가던 날’ 이춘우
전날 윗녘으로 눈이 제법 내렸단다 오후 네 시 KTX는 잘 길들여진 쇠짐승이다 회색하늘 밑 차창에 붙은 나는 수묵화 가운데를 가르며 서울로, 풍경은 나와 반대편으로 손살 같다 黃澗 부근 파밭이 눈에 확 들어온다 팟대 사이로 눈이 알맞게 숨어들어 마치 새봄 쑥버무리 같은 파버무리 술 생각에 목구멍이 간질하다 그날 밤 인사동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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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윗녘으로 눈이 제법 내렸단다 오후 네 시 KTX는 잘 길들여진 쇠짐승이다 회색하늘 밑 차창에 붙은 나는 수묵화 가운데를 가르며 서울로, 풍경은 나와 반대편으로 손살 같다 黃澗 부근 파밭이 눈에 확 들어온다 팟대 사이로 눈이 알맞게 숨어들어 마치 새봄 쑥버무리 같은 파버무리 술 생각에 목구멍이 간질하다 그날 밤 인사동 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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