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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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⑫] 책에는 ‘연중무휴’ 숙소, 현실에선 No!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이틀째 날, 25Km 7시간 걸려 부르고스에 도착. 오늘은 해뜨기 전에 출발. 짙은 안개 속에 산을 오르내리기에, 팻말을 지나쳐 잘못된 길로 들어갈까 염려했는데 잘 갔다. 오늘은 오전과 오후가 완전 대비. 오전은 자갈길 산속, 오후는 도시 차로 따라 걷기. 다행히 중간에 만난 스페인 친구가 공장지대로 가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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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헌정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산에서 길을 잃다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스물세번째날, Foncebadon에서 Ponferrada까지 26킬로. 처음 산 정상에 높은 철탑 십자가 가 있는데 그곳은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 곳이란다. 앞서 가던 한국인이 두꺼운 외투를 벗어 놓는다. 완전 방한용이라 쓸모는 없고 짐이 되니 벗어 놓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20일 전에 길에서 잃어버린 새 방한용 입마개가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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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헌정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성탄절과 주현절
?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스물두번째날, 서방 기독교는 성탄절을 동방 기독교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했다는 주현절을 더 성대히 지키는 전통이 있다. 날짜는 5일에서 8일까지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스페인에도 이 전통이 있어 오늘이 그날이고 가게는 모두 문을 닫는다. 전날 저녁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큰 축제를 벌인다. 별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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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헌정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덤으로 얻은 순례길, 덤으로 얻은 무로 요기 하다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샌마틴에서 아스토르가까지 24Km 그런데 나는 4Km를 더 걸었다. 사연인즉 아침 일찍 해뜨기 전 출발했는데 한 시간은 차길 옆으로 가야 하는데 차 소리가 너무 싫어 표식도 없는 밭 들판 농로로 들어갔다. 트랙터가 다니는 넓은 길이지만 사유지였다. 이제는 시간과 해의 위치를 보면 대강 방향을 정할 수 있었기에 그리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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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헌정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구글 맵으로 만나는 까미노 순례길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스무번째날, 청빈의 상징인 성 프란시스가 걸어갔고 그를 기념하는 공원과 성당이 있고 어제 잔 숙소는 성당과 붙어 있다. 시설은 현대식. 식당에 이런 말이 벽에 새겨져 있다. All your steps on earth will vanish. Never look for a short cut. Follow the long way. 가다 보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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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조헌정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레옹에서 오랜만에 맞은 ‘한가로운’ 산책길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여덟째날,?오늘은 아주 가벼운 산책길 8Km 천천히 걸어 성 프란시스 숙소에 도착 시설은 현대식인데 부엌 시설이 없다. 밖에 맛있는 거 많으니까 외식하라고. 난 오늘 밥을 해 먹고 싶은데… 레옹은 중세시대의 성곽과 성당 건물이 많이 남아 있고 건축물들이 독특하다.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지루한 줄 모르겠다. 숙소 성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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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낸 축복은?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여덟째날, 한신대를 들어가고 나서 안병무의 ‘역사와 증언’을 읽었다. 첫 장 제목이 ‘도상의 나그네’. 아브라함을 비롯한 창세기 족장들의 이야기는 신앙의 근본이 무엇인지 밝혀준다. 야훼 하느님은 메소포타미아 제국들의 정착 농경 문화에서 떠돌이 유목 문화로 아브라함을 불렀다. 땅의 소유권에 대한 차이이다. 정착 농경문화는 땅 빼앗기 투쟁의 역사이고 유목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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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헌정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 하루 24시간 120km 걸은 순례자, 사흘 뒤 ‘초죽음’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여섯째 날, 30Km 9시간 걸려 모라티노스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모두 집이 9개니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도…. 그중에 교회가 하나 숙소가 셋, 알베르게는 닫혔고 호스텔만 열려 있는데 10유로이다. 그러나 베들레헴이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 되듯이 시설은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 제일 좋다. 큰 창문으로 밖의 정경이 다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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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⑮] 풍요와 빈곤의 공존은 산티아고 순례길에도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다섯째 날, Carrion de Los Condes까지 19Km. 지금까지 중 가장 짧은 거리이다. 그러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마 머리가 더는 가지 않을 것을 몸에게 이미 말한 것 같다. 다음 마을은 17Km를 더 가야 한다. 10일 동안 함께 하며 한국 젊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낸 스페인 루벤 친구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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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⑬] 에스프레소 진한 향에 젖어들다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세째 날, 새벽 6시. 몇 번을 깼는지 모른다. 완전히 선잠이다. 본래 카페인 미원 조미료 등을 먹으면 잠을 설치기에 커피는 오전 10시 너머 먹지 않는다. 어제는 11시경 스페인식 작은 잔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처음 먹었는데 이렇게 셀 줄 미처 몰랐다. 오늘은 지금까지 중 제일 많이 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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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⑭] 쿵후 선수 출신도 포기한 순례길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넷째 날, 까미노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은 훈련하고 와야 한다. 우선 발바닥이 굳어 있어야 한다. 힘이 장사라도 물집이 생기고 터져 속살이 드러나면 도리가 없다. 함께 걷는 20대 한인 젊은이들이 이 때문에 모두 다리를 절뚝거리고 처음에는 앞서가지만 저녁에는 나보다 뒤처진다. 30대 한 친구는 남미를 4개월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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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⑨] 2016년 성탄절 나는 꿈꿨다. “꼴찌가 으뜸되는 카이로스 혁명시대에 살고 싶다”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아홉째 날, 21Km를 걸어 Santo de Domingo에 도착하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며칠을 함께 자는 스페인·이탈리아·아르헨티나·뉴질랜드·한인들이 함께 파티하다 도중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지나가면서 남겨진(버려진) 포도 열매를 마음껏 먹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포도가 아주 맛있다. 여름 순례객들은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다. 마태복음에 동방박사 얘기가 나온다. 그들은 단순히 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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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⑧] 금칠한 성당, 금관의 예수···난 잠시 기도했다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여덟째 날, 오늘은 8시간 반이 걸려 나헤라까지 31Km를 걸었다. 거의 쉬지 않고 걸었다. 해가 빨리 지니 말이다. 중간 작은 마을에서는 겨울에 숙소가 닫힌다. 큰 도시라 하더라도 시가 운영하는 숙소만 연다. 오늘은 힘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했다. 운동화가 가볍긴 한데 자갈길을 걸으니 발바닥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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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⑤] 오솔길 느리게 걸으며 행복 만끽하다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다섯째 날, Estella까지 20킬로.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배송료가 너무 비싸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사 먹기로 하고 짐을 지고 가기로 함. 약 13kg 정도. 20대 젊은 친구들 배낭 무게와 거의 비슷. 배낭을 둘러매자 지금까지에 비해 무게가 배가 되어 무척 힘듦. 무릎 통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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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④]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 오늘도 걷는다. 아이폰3 들고서
[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네째 날, Pentecost le Reine까지 23킬로, 약 7시간 반이 걸렸다. 중간에 약 900m의 산을 넘는다. 오늘은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주위 산에 풍력 바람개비 수십 개가 있는 것을 보니 본래 바람이 센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산 아이폰3을 아직도 갖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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