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10월’ 홍사성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사과는 붉게 맛들었는데
정초에 했던 다짐
절반도 못 이룬 땡감인 채로다

가을볕
하루씩 줄어들고
여름내 우아하던 백로는
멀리 남쪽으로 떠나는 계절

후회는
빈 들판 지나가는 구름그림자
지금 필요한 것은 호들갑

사과도 용서도
더는 미룰 일 아니다
찬서리 내리기 전에
옷장정리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녁안개 아직 푸르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홍사성

시인, '불교평론' 편집인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
AI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