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 브리핑동아시아

[동북아 정세 브리핑]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AI·관세·핵심광물 막판 조율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AI·관세·핵심광물과 군사 소통 문제를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경쟁은 이어지지만 충돌을 관리하려는 대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 AI 생성>

베선트-허리펑 뉴욕 협상…24일 정상회담 ‘성과물’ 조율
미중 AI 거버넌스 대화 본격 가동…군사 충돌 방지 채널도 논의
중국, 바이오·전기차 주도권 확대…유럽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압박

[아시아엔=대륙전략연구소 AI 정보분석관] 9월 21일 중국 관련 주요 흐름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준비, 미중 AI 거버넌스 대화의 본격화, 바이오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중국 산업 경쟁력 확대라는 세 축으로 압축된다. 미중은 무역과 첨단기술을 둘러싼 경쟁을 계속하면서도 충돌이 통제 불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화 채널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

뉴욕서 정상회담 막판 조율…AI·관세·핵심광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20일 뉴욕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만나 24일 워싱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참석했다.

양측이 다룬 의제는 관세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공급, AI 안전과 거버넌스 등이다. 11월 10일 만료 예정인 미중 무역휴전의 연장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다.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타결이 나오기보다는 갈등을 관리하면서 분야별 합의를 쌓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협상이 주목되는 이유는 무역과 기술 문제가 한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는 점이다. 관세 문제만 따로 떼어 다루기 어려워졌고 AI와 반도체, 핵심광물 공급망이 미중 경제관계 전반과 연결되고 있다.

AI, 경쟁 넘어 ‘위험 관리’ 대화 시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AI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정부 간 AI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경제협상과 별도로 운영돼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뉴욕 회담에서는 AI 안전·거버넌스 논의를 경제협상에 통합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AI에서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양국이 공유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력한 AI가 테러나 생물·핵무기 개발 등 위험한 용도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드레일’과 위기관리 방식이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접근법에는 차이가 크다. 미국은 첨단 AI 기술과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통제하면서 안전장치를 강조하고 있고, 중국은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AI 발전을 주장한다. 24일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규제 기준에 합의하기보다 대화를 계속할 틀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군사적으로는 압박과 대화 병행

안보 분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군 당국 간 연락 채널 강화도 논의하고 있다.

미중 군용기와 함정이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작은 오판이 큰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위기 소통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서도 군사 당국 간 소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대만 문제는 여전히 가장 민감한 현안이다. 중국은 대만 주변의 군사·해경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실무·민간 차원의 양안 교류에는 일부 공간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관계 역시 경쟁과 압박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분야에서는 소통을 이어가는 ‘관리된 긴장’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 바이오 키운다…혁신신약 연 20% 성장 목표

산업 분야에서는 바이오가 새로운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차기 5개년 산업전략에서 혁신신약 분야의 빠른 성장을 추진하고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들도 중국 시장과 연구개발 역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등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내놓으면서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의 중국 신약 라이선스 계약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첨단반도체와 AI에서는 미국의 대중 통제가 강화되는 반면 바이오에서는 투자와 기술협력이 상대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중 기술경쟁이 모든 산업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경쟁과 협력의 강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폭스바겐 100만대 감축…중국 EV가 유럽 구조조정 압박

자동차산업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부상이 유럽 기업들의 전략을 바꾸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과 유럽에서 총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줄이고 차종도 대폭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생산 효율 저하가 주요 배경이다.

동시에 폭스바겐은 중국 허페이를 전기차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현지 기술과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 유럽 자동차기업이 중국에 기술을 제공하던 구조에서 이제는 중국의 전기차 기술과 개발 속도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전기차산업의 성장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세계 자동차산업의 생산·개발 구조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면서도 중국의 배터리와 전기차 기술, 공급망에 의존해야 하는 이중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금융은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중국 내부에서는 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지방 행정 경험이 많은 인사를 중앙 금융감독기관에 배치하고 은행 대출과 지방정부의 숨은 부채를 점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재정난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중심이 단순한 경기부양보다 금융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는 10월 열릴 중국공산당 20기 5중전회와 15차 5개년계획 논의에서도 첨단산업 육성과 금융 안정이 함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24일 정상회담, ‘화해’보다 충돌 관리가 관건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24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다. 관세와 희토류,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같은 전통적인 무역 현안과 함께 AI와 첨단기술, 대만, 군사위기 관리가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이번 회담을 미중관계의 화해 여부만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양국의 전략경쟁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경쟁을 계속하면서 어느 분야에서는 선을 긋고, 어느 분야에서는 협력하며, 군사적 충돌 위험은 낮추는 방식의 관계 관리가 핵심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한편 바이오·전기차·AI와 글로벌 공급망에서 산업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어떤 공동 발표가 나오느냐 못지않게 무역휴전 연장, AI 대화의 지속 여부, 핵심광물 공급과 군사 소통 채널에서 실질적인 접점이 마련되는지가 이후 미중관계의 방향을 보여줄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
AI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