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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306] 트럼프, 이란 후계자 구도 개입의지

1. “중국, 이란과 석유·가스 선박 호르무즈 통행 협의중”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중국이 에너지 운반선의 해협 안전통행을 이란과 논의하고 있다고 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중동 원유와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중국이 이란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음.
– 보도에 협의 대상 선박의 국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자국 선박에 대한 안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임. 이란의 우방이자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마비시킨 이란의 조치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 운반선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라고 이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음.
– 로이터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선박이 ‘중국 소유’로 신호를 바꾼 뒤 전날 밤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음. 또 한 설탕업계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선박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며 해당 선박은 모두 중국이나 이란 소유라는 중동 설탕업체 경영진들의 말을 전했음. 이란은 앞서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미국, 이스라엘, 유럽 국가나 그 동맹국에 속한 선박은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중국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지적.
–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해상 수송로로 전 세계 석유·LNG 공급의 약 25%가 이곳을 통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석유의 약 4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자국 주요 정유사에 디젤과 휘발유 등 정제 석유제품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전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

2. 중국 전기차업체 BYD, ‘9분 만에 완충’ 배터리 공개
–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9분이면 거의 완전 충전이 가능한 ‘블레이드 배터리’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된 배터리 제품과 시스템을 6년 만에 공개. 6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는 전날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서 발표회를 열고 ‘블레이드 배터리’ 최신 세대 제품과 초고속 플래시 충전 시스템을 공개. 새 기술로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5분 안에 충전할 수 있고, 9분이면 거의 완전 충전 수준에 도달한다고 BYD는 밝혔음.
– BYD의 왕촨푸 회장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영하 20도 환경에서도 20%에서 97%까지 12분이면 충전한다”라며 “주행거리는 777㎞에 달했다”고 밝혔음. 다만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가 제한적이고, 실제 환경에서는 최적 조건이 아니어서 동일한 수준의 충전 성능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음. 왕 회장은 최근 이란 사태가 석유 산업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연료 차량을 신에너지차로 대체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필수적인 해답”이라고도 말했음.
– BYD는 이날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차 모델들도 함께 공개했다. ‘다이너스티’와 ‘오션’ 시리즈, 럭셔리 브랜드인 ‘양왕’ 등이 포함.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업계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단속해온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BYD가 부진한 판매 흐름을 극복해보려는 시도로 풀이.
– BYD는 올해 들어 중국 경쟁사 지리에 판매 1위 자리를 내놨으며 BYD의 현재 주가는 2025년 5월 고점 대비 40%가 하락한 상태. 지난달 BYD의 국내외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9만19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32만2천846대) 대비 4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3.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H200 생산중단”
–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회사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칩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음. 엔비디아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생산 설비를 H200 칩 생산에서 차세대 ‘베라 루빈’ 칩 생산으로 전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 이는 H200 칩에 대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잠재적 규제 가능성이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엔비디아는 ‘고객확인제도'(KYC·Know Your Customer) 등 절차에서 상무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승인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음. 또 중국은 자국 기업들에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H200을 구입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중국산 AI 칩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
–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25일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고객사를 위한 소량의 H200 제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중국으로 수입이 허용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음.
– 이 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요가 확실히 보장된 차세대 칩 생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임. 엔비디아는 현재 H200 칩 재고 25만 개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일단 기존 재고를 소진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음.

4. 일본, 나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참여 타진
–  일본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신흥 기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다이아나(DIANA)’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전했음. 나토 비회원국이 이 프로그램 참여를 시도하는 것은 일본이 처음.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나토 측에 정식으로 참여 의사를 전달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
– 다이아나는 스타트업이 보유한 인공지능(AI), 우주, 사이버, 양자 등 민군 겸용 신기술을 도입해 나토 전체의 기술 수준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함. 현재 나토의 32개 회원국 기업으로 참가 자격이 제한된 이 프로그램에 일본 스타트업이 참여하게 되면, 나토의 첨단 시험 설비와 군 관계자 및 방산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됨.
– 일본 측은 일본 스타트업들이 유럽과 미국 등 서방 방산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 나토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 신흥 기술을 무기 개발에 적극 도입하는 상황에서, 기존 군사 기술의 틀을 깨는 ‘파괴적 신기술(EDT)’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스타트업의 지식과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 나토는 참여 기업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보안 관리, 자금 지원 등을 제공. 나토 사무국은 일본의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수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 나토 관계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과도 조기에 구체적인 방산 협력 사례를 구축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음.

5. 필리핀 “중국에 기밀 유출한 간첩용의자 3인 체포”
–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 해역의 자국 작전 내용 같은 정보를 빼돌려 중국에 넘기는 등 간첩 활동을 벌인 안보 관련 인력 3명을 체포.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내고 “중국과 연계된 간첩 행위·외국발 악의적 활동과 관련된 심각한 국가 안보 사안을 적발했다”고 발표.
– NSC는 적발된 이들이 중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아 활동했으며 “간첩 행위 가담 사실을 자백하고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음. 또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모두 필리핀인으로 당국은 이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간첩 활동을 더 못하게 끝냈다고 설명. 코르넬리오 발렌시아 NSC 대변인은 체포된 이들이 필리핀 국방부, 해군, 해경 소속 3명이라고 이날 AFP 통신에 말했음.
– 이들은 중국 정보기관에 군인 명단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음. 특히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있는 필리핀군 병력에 식량 등 물자를 보급하고 병력을 교대하는 작전의 세부 정보도 넘어갔음. 발렌시아 대변인은 “병력 교대·물자 보급 정보는 작전 보안에 속하며, 이를 공개하면 병력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보 유출은 보안 위반”이라고 지적. 다만 이번 정보 유출이 우려스럽지만 유출 범위는 제한적이었으며,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기는 데 사용된 채널은 차단됐다고 말했음.
– 발렌시아 대변인은 중국 측이 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접근했다”면서 “(피의자들이) 처음에는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그들(중국 측)이 벌써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고 설명. 또 피의자들의 동기에 대해 “결국에는 항상 돈 때문”이라고 덧붙였음. 피의자 중 1명은 자신이 해경 직원을 통해 물자 보급·병력 순환 배치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 휴대전화로 자신의 연락책에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음.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에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숨겨진 메신저가 나와 이를 통해 연락책과 소통했다고 설명.
– 다른 피의자는 국방부에서 하급 직원으로 일하다가 지인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논평문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음. 이후 제안의 범위가 남중국해 문제, 국방부와 미국 등 필리핀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넓어졌다는 것. 이 피의자는 처음에는 자신이 중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 의심하게 됐지만, 돈이 필요해 2023년부터 작년까지 이 일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대립해온 필리핀은 작년 군 기지 같은 주요 인프라 정보 등을 수집해온 중국인 최소 1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 이에 중국 당국도 중국 내 필리핀인 3명을 비슷한 혐의로 체포하며 맞불을 놨음. 필리핀 여야는 처벌 대상인 간첩 행위에 데이터 유출·기술 기반 침입 등 사이버 위협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간첩법을 개정할 방침. 또 중국 등 외국 세력의 은밀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새로운 내정간섭 방지법 제정도 추진.

6. “러시아, 인도에 해상 선적 원유 공급할 용의”
– 러시아가 인도 영해 부근 해상에 있는 유조선들에 적재된 950만 배럴가량의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공급할 용의가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 사안에 정통한 한 인도 재계 소식통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러시아가 인도의 원유 부족분을 메워주기 위해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인도 측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러시아 측은 수주 내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음. 소식통은 해당 유조선들의 선적은 러시아가 아니며, 이들 유조선의 당초 행선지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음.
– 인도는 현재 약 25일 수요량의 원유 재고량을 보유 중이며 경유와 가솔린, 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 연료 재고량도 25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상황. 인도 정부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에너지 대체 수입처 확보에 힘쓰는 것으로 전해졌음.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체 수입량의 40%가량을 조달해왔음. 이와 관련, 해당 소식통은 러시아가 인도 원유 수요량의 최대 4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음.
–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 등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목적지를 동아시아에서 인도로 바꾼 정황이 확인. 러시아산 우랄 원유 140만 배럴을 실은 이 유조선들은 항로를 변경해 이번 주 인도 항구에 하역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음. 한 척은 전날 인도 동부 오디샤주 파라딥 항구에 도착했으나 실제로 원유 하역 작업이 진행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음. 나머지 유조선은 이날 서부 구자라트주 바디나르 항구에 도착할 예정. 우랄 원유는 과거 인도 정유사에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인도의 수입량이 줄었음.
–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1월 하루 110만 배럴로 급감,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이는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작년 8월부터 자국산 제품에 적용된 미국의 50% 관세를 낮추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인 데 따른 것. 50% 관세의 절반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제재성 관세. 이에 따라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러시아산 원유 비중이 21.2%로 줄었음.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다시 올라 약 30%에 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음.
– 소식통은 또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차질에도 직면한 인도에 LNG도 수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음. LNG 주요 생산국인 카타르가 전선 확대로 영향을 받게 되자 지난 2일 LNG 생산을 중단. 인도 LNG 업체들은 부족분 관리를 위해 일부 고객들에 대한 LNG 공급을 이미 줄인 것으로 알려졌음. 소식통의 전언과 관련해 인도 외무부와 석유부, 뉴델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7. 트럼프, 이란 후계자 구도 개입의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반미 성향의 최고 지도자를 제거한 이란의 차기 리더십에 개입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음. 미·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 결정을 위한 이란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 특히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해 축출한 뒤 마두로 정권의 2인자였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임시 대통령을 맡게 한 사례를 거론하며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뜻도 밝혔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고 평가한 뒤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강조.
– 트럼프는 이어 이란이 하메네이의 기조를 이어갈 지도자를 세울 경우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이란 국민 및 정권과 협력해 핵무기 없이도 이란을 훌륭하게 건설할 인물이 그 자리에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후계구도 개입을 거론하며 베네수엘라 모델을 언급한 것은 정권의 전면적 붕괴와 대체 세력의 권력 장악에 따를 수 있는 이란 및 중동내 혼란이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 출구전략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 현재의 고강도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하메네이 신정체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었던 군부를 최대한 약화시키는 한편, 정권 내부의 대미 유화적 인물을 후임 최고지도자로 내세워 친미적 과도 정권으로의 연착륙을 꾀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인 것으로 해석. 다만 이 같은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차 이란의 시민들에게 ‘군사작전이 끝나면 이란 정부를 접수하라’며 봉기를 요구했던 것과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
– ‘시민혁명’이 가져올 혼란보다는 기존 정권의 인력과 사회 통제력을 활용하면서 정책만 친미 성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일 수 있는데, 미국이 가까이는 베네수엘라, 그리고 멀게는 2차대전 이후 평화헌법 체제 하에서 일본에 적용했던 모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후계구도 개입’ 구상이 추진되려면 이번 군사작전의 완전한 성공과 그에 따른 이란 정권 잔존 세력의 ‘항복’이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보임. 이란 정권이 후임 최고지도자 선정 후 끈질긴 저항을 이어갈 경우 트럼프가 장기전 각오를 하지 않는 ‘후계 개입’ 구상을 실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
–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할 것”이라고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밝힌 것. 이라크내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이 이란으로 이미 진입했거나 진입할 것이라는 보도 등이 전날 나왔던 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의 개입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것. 수천명 단위 쿠르드족 병력으로는 이란의 정규군을 상대하기 쉽진 않지만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대거 관여할 경우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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