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25 제75주년] 평화와 번영의 동력

한국전쟁 당시 사진. 이들 가운데 군인들은 100살을 바라보고, 소년 소녀는 여든 안팎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있을 터다. 살아계시길…

영국의 작가 존 버니언(John Bunyan)은 33세 때 종교재판으로 12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그 고통의 세월 속에서 인류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저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을 저술하며 위대한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천로역정>은 종교와 우화를 넘나들며 가장 널리 읽힌 고전으로, 개신교권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 신자가 믿음의 여정을 고난 많은 순례 여행에 비유해 풀어낸 이 작품은 세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국 도시를 향해 모험에 나서는 감동의 기록이다.

고대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새로운 길은 항상 위험하지만, 우리가 갈 용기가 있다면 모든 비틀거림과 잘못된 걸음마저 두려움을 이기는 승리가 된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군 복무 시절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 전역 후 만난 각계각층의 소중한 인연과 멘토들, 그리고 끼와 열정으로 뭉친 젊은이들과 흘린 땀과 추억이 오늘의 나를 지탱해 왔다고 믿는다.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지난 날 실천했던 애국심과 가슴 속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깨우며, 이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상중

예비역 해군제독, 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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