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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214] 일본 혼다-닛산, 합병 무산 “세계 3위 목표 좌절”

1. 중국, 미국 일방주의 외교 속 서방과 관계 개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를 틈타 중국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이날 영국을 공식 방문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음.
– 2018년 이후 7년간 중단된 영·중 전략적 대화를 재개한 것. 왕 주임은 이번 영국 방문을 시작으로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18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자격으로 고위급회의를 주최. 이어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도 참석.
–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파트너들을 향해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영토 욕심을 드러내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평판을 제고할 기회가 열렸다”고 지적. 실제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를 고려해 중국에 보다 너그러운 자세를 취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음.
– 중국 역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자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미국 중심 동맹에 균열을 내고 침체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때의 무역 전쟁과는 달리 중국 당국자들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맹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
–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닐 토머스 중국정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외교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을 시진핑 주석은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국제질서의 수호자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음.

<사진=EPA/연합뉴스>

2. 일본 혼다-닛산, 합병 무산 “세계 3위 목표 좌절”
–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한 합병이 결국 협의 50여일 만에 무산됐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면서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을 목표로 했던 일본차 연합은 좌절했다”고 전했음.
– 양사가 합병할 경우 2023년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 현대차그룹을 제친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세기의 통합’으로 평가받았음. 통합에는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가 합류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음. 다만 혼다,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등을 위한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음.
–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사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2024년 8월 (닛산·미쓰비시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 기본합의서를 기초로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겠다”고 말했음.
– 혼다와 닛산은 지주회사를 2026년 8월에 설립하고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협의를 시작한다고 지난해 12월 23일 발표. 두 회사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국 테슬라, BYD(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등에 밀리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
– 하지만 혼다와 닛산은 협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고, 경영 통합 방향성 발표 시기를 지난달 말에서 이달 중순으로 미루면서 논의가 불협화음이 나왔음. 경영 부진에 빠진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했던 혼다는 닛산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제안. 대등한 통합을 희망했던 닛산은 강하게 반발했고,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음.

3. “일본 이시바, 이르면 5월 초순 중국 방문 추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르면 5월께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정권 내에서는 휴일이 이어지는 5월 초순에 이시바 총리가 중국을 찾는 방안이 부상.
– 이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경우 6월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한 이후로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1일 TV 프로그램에서 “신뢰 관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음.
–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 간부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은 뒤 조기에 중국에 간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다음은 중국 방문”이라고 말했음. 이시바 총리가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는 판단이 있다고 지지통신은 짚었음.
– 다만 자민당 내에서는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이시바 내각이 중국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비판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서 이시바 총리의 방중 여부와 시기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 지지통신은 “중국이 일본에 접근하는 데에는 미국과 대립 격화를 고려해 미국과 일본 간 분단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며 외무성 내에서 중국 방문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음.

4. 인도-미국 정상회담, 무역불균형 해소·무기구매 약속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국과 인도가 미국의 무역 적자 문제 해소 등을 위해 무역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서기로 했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라는 비판을 받는 인도는 미국으로무터 무기 구매와 에너시 수입 확대 등도 약속.
–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에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관세에 대해 “아주 큰 문제”라면서 “인도는 많은 상품에 대해 30~70% 관세를 부과하고 어떤 경우에는 그보다 더 높은 관세를 매긴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자동차를 파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음.
– 그는 “미국의 인도에 대한 무역 적자는 1천억 달러에 달한다”라면서 “모디 총리와 나는 오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갖기로 했으며 (무역)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무역 적자와 관련한 차이를 석유와 가스의 판매로 메울 수 있다”라면서 모디 총리와 미국을 인도의 주도적 석유·가스 공급자로 복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음.
– 모디 총리도 “우리는 양국 교역량을 2030년까지 5천억 달러로 두배 이상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라면서 “우리(양국 정부) 팀이 상호 호혜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라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올해부터 우리는 인도에 대한 군사 판매를 수십억 달러를 늘릴 것이며 우리는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제공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관련, “2017년 우리는 쿼드 안보 파트너십을 부활·활성화시켰다”라면서 “모디 총리와 나는 미국, 인도, 호주, 일본 간의 강력한 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음. 모디 총리도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특별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음.

5. 하마스 “예정대로 이스라엘 인질 석방”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중도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임.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무기한 연기했던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의 석방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
– 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동형 주택과 의료기기 등 구호품 반입이 이날 허용될 것이라고 휴전 중재국들이 보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음. 실제 가자지구에서는 이날만 약 800대의 트럭이 구호품을 싣고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음.
–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으나, 이후 양측 모두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어왔음. 급기야 이달 10일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휴전이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
–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민간인에게 발포하는가 하면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았다고 주장. 이에 이스라엘은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휴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가자지구 주변에 병력을 증강배치.
– 다행히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이 효과를 보여 휴전이 파기되지는 않았지만, 가자지구 일대에선 14일 저녁에도 하마스가 로켓을 쏘아올리고 이스라엘이 발사원점을 타격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WSJ은 짚었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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