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다시, 저문 강에

사진 이병철

당신은 눈부신 아침을 보고
나는 노을 진 저녁을 본다.

당신은 지난날들을 보고
나는 남은 날들을 본다.

당신은 입가의 미소를 보고
나는 젖은 가슴을 본다.

당신은 처음인 양 보고
나는 마지막이듯 본다.

저문 강가에 기대어
흐르는 산을 본다.

당신의 깊은 눈을 본다.
당신 속의 나를 본다.

흐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어둔 길 나서는 작은 발을 본다.

이병철

여류(如流) 이병철. 시인, 스마트폰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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