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이달의기자상 후기 한겨레 김민제] ‘노동자의 밥상’

한겨레 ‘노동자의 밥상’ 기획보도
[아시아엔=김민제 <한겨레신문> 사회부 기자] 한겨레 노동자의 밥상 기획팀은 15번 밥상과 마주했다. ‘짬밥’이 담긴 식판, 콜라 한 병, ‘뜨라이뚜어’라는 생소한 이름의 생선요리까지. 메뉴는 다채로웠고 밥상 앞 이들의 삶도 제각각이었지만, 15개 끼니는 어딘가 닮아있었다.

기획팀이 만난 밥상은 일터와 분리되지 않았다. 광업노동자 김대광은 탄광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을 식탁에 놓으면 쥐떼가 달려드니 천장에 매달았다가 먹었다. 식탁이라 부를 게 없기도 했다.

철도기관사 유흥문은 평평한 기관실 기기를 밥상 삼았다. 넉넉한 시간은 사치였다. ‘쿠팡맨’ 조찬호는 밥 대신 콜라를 마신 뒤 택배를 들고 뛰었다.

무엇보다 가장 닮아있던 것은 밥상이 가진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비싼 반찬 하나 없이 때론 길 위에서 해치우는 밥이었지만 이들은 그 힘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고 세상에 윤을 냈다.

“우리 같은 사람이 일해야 세상이 돌아간다”고 말하는 청소노동자 김순남(가명)처럼 말이다.

밥상에 담긴 귀한 이야기를 기사로 쓸 수 있었던 것은 기획팀이 함께 움직인 덕분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일꾼의 밥, 노동, 삶을 기록하자”는 엄지원 캡의 제안에 이재훈 사건팀장과 팀원 전체, 사진부 김명진, 박종식 선배가 뛰어들었다. 취재원은 자기 삶을 기꺼이 보여줬고 독자는 공감을 아끼지 않았다.

기획을 이끈 선후배, 밥심으로 일하며 세상을 빛내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김민제 한겨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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