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자단체연합회·KRPIA ‘우리 곁에 환자, 환자 곁에 우리’ 공동캠페인

“누구나 환자 될 수 있다” 85% 공감…환자·가족 60% “일상서 불이익”
환자·가족·일반인 1069명 인식조사…“공감 넘어 지지와 연대로”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정작 환자와 가족 10명 가운데 6명은 직장과 학교, 사회생활 등 일상에서 어려움이나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9월 2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점 별관에서 ‘우리 곁에 환자, 환자 곁에 우리’ 공동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와 이영신 KRPIA 부회장, 환자단체 관계자와 KRPIA 회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가 캠페인 추진 배경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인화 KRPIA 전무가 향후 캠페인 계획을 소개했다.

조사는 지난 7월 27~30일 환자·가족 569명과 일반인 500명 등 모두 10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환자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태’라는 문항에 환자·가족의 88.0%, 일반인의 85.6%가 동의했다.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응답도 각각 91.9%, 86.4%에 달했다.
그러나 환자·가족의 60.3%는 일상에서 한 가지 이상의 어려움이나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분야별로는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이 40.2%로 가장 높았고, ‘직장·채용·승진’ 26.7%, ‘학교·학업’ 22.3%가 뒤를 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환자를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는 응답은 환자·가족 33.2%, 일반인 28.0%에 그쳤다.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과 실제 환자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환경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환자의 삶은 병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과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간다. 지난 4월 28일 제정된 환자기본법이 2027년 4월 29일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환자의 권리를 법과 제도로 보장하는 것과 함께 일상 속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곁의 환자가 차별이나 불이익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함께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감을 지지와 연대로, 연대를 행동으로 이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신 KRPIA 부회장은 “환자는 치료를 받는 대상만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건강과 삶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며 “환자의 권리와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앞으로 ‘듣기(Listen), 이해하기(Understand), 함께하기(Act Together)’를 캠페인의 세 축으로 삼아 환자와 가족의 경험을 알릴 계획이다. 캘리그라피·필사 챌린지와 SNS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 참여도 확대한다.
캠페인 문구인 ‘어쩌면, 우리 이야기’에는 환자의 문제가 특정한 누군가만의 일이 아니라 언제든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