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대신 6평 한옥…내 손으로 짓는 작은 집, 5일간 배운다

주말이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며칠을 보내는 ‘4도3촌’ 생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머물 집이다. 컨테이너나 조립식 주택이 간편하지만, 나무와 흙으로 지은 작은 한옥을 직접 마련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한옥건축학회와 (사)국제온돌학회가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7회 ‘작은 한옥 짓기 건축주 학교’를 연다. 교육은 오는 9월 11~13일과 19~20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한옥구들문화원에서 모두 5일간 진행된다.
이번 과정의 특징은 한옥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집짓기의 기본 과정을 손으로 경험한다는 데 있다. 작은 한옥의 구조와 설계에서 시작해 필요한 자재의 산정과 구매, 목재 치목, 공구 사용법, 전통 목구조의 이음과 맞춤, 황토벽돌 쌓기 등을 차례로 익힌다. 1/20 축척의 한옥 모형도 직접 만든다.

교육의 중심에는 약 6평 규모의 작은 한옥이 있다. 큰 한옥을 짓기 전에 비교적 작은 공간을 통해 한옥의 구조와 시공 원리를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단순히 목수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실제 집을 지을 건축주가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무엇을 묻고 어떤 부분을 살펴야 하는지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준봉 심양건축대 교수 겸 한옥건축학회 대표회장을 비롯해 박강철 목포대 명예교수, 황진하 볕터건축 대표, 황혜주 목포대 교수, 정연상 안동대 교수 등이 강의에 참여한다. 충북무형문화유산 소목장 김광환 씨와 대목·목수 등 현장 전문가들도 실습을 맡는다.
첫날에는 건강건축으로서 한옥의 특징과 작은 한옥 집짓기의 전체 과정을 살펴본다. 이어 설계와 시공방법, 계획안 작성, 공구 사용 등을 배우고, 셋째 날에는 건축비를 줄이는 방법과 자재 산정 및 구매, 치목을 익힌다. 마지막 이틀에는 기초 형틀과 목구조 조립, 이음과 맞춤, 황토벽돌 쌓기 등을 실습한다.
이 과정의 장점은 ‘내 집을 지을 사람’의 눈으로 한옥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한옥 한 채를 제대로 짓는 기술을 5일 만에 익힐 수는 없지만, 직접 목재를 만지고 구조를 조립해본 경험은 이후 실제 집을 지을 때 설계와 견적, 자재와 시공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육생 가운데 실제 작은 한옥을 지을 계획이 있는 경우 자신의 건축에 사용할 자재를 공동구매해 실습에 활용한 뒤 가져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약 750만원의 별도 자재비가 든다. 다만 실제 부지에 집을 설치하려면 토지의 용도와 건축·농지 관련 규정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과정을 마치면 한옥관리사 2급 과정 수료 및 자격증 수여가 예정돼 있다. 자격의 등록 여부와 활용 범위 등은 신청 전에 주최 측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20명이며 교육비는 50만원이다. 교재비와 소모성 실습자재비, 공구 사용료가 포함돼 있고 숙식비는 별도다. 40세 미만 청년은 30%, 중·고생은 50%, 한옥건축학회 회원과 충북도민·경로 대상자는 20% 할인된다. 문의는 (사)한옥건축학회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