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딥시크, 중국 본토 IPO 신청 추진
–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신청서 제출을 추진한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딥시크는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하고 있음. 소식통 중 한 명은 딥시크가 회계법인 및 투자은행 자문사들과 협의 중이라고도 전했음.
– 딥시크는 IPO에 앞서 비상장 시장에서 추가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음. 딥시크가 지난달 11조원가량의 첫 투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 불과 한 달 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가 인프라 확충 가속화를 위해 추가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음. 관계자 중 2명은 딥시크가 이번 주 신규 투자자들과 추가 투자 라운드를 여는 방안에 관한 예비 협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음.
– 앞서 딥시크는 첫 투자금 조달에서 500억 위안(약 11조1천억원) 이상을 모았고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약 75조3천억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음. 이번에 딥시크는 투자 전 최소 710억달러(약 105조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음. 이는 첫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520억달러의 기업가치보다 약 37%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설명.
– 소식통들에 따르면 딥시크가 최근 이처럼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AI 칩을 추가로 구매하기 위한 자본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 딥시크가 AI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하면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도 훨씬 커지고 있음.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지난번 자금조달에서 전체 조달액의 약 40%인 자기자본 200억 위안(약 4조4천억원)을 투입해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이 자금을 AI 연구소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음.
– 다른 투자자로는 중국 빅테크 텐센트 100억 위안(약 2조2천억원),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CATL) 50억 위안(약 1조1천억원), 게임제작사 넷이즈가 30억 위안(약 6천688억원) 등이 포함.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산업 투자기금’도 10억 위안(약 2천229억원)을 투자해 딥시크의 소수 주주가 됐음. 최고의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는 자금조달을 통해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인재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음.
2. 중국, 부패 혐의 마싱루이 당적·공직 박탈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술관료의 대표주자였던 마싱루이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원 겸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공직과 당적을 동시에 잃는 솽카이(雙開·쌍개) 처분을 받았음. 이는 시 주석의 4연임 장기 집권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내년 제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진 조직 재편 작업으로 해석.
– 1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지난달 30일 중국의 최고 반부패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마싱루이(馬興瑞·67) 사건 조사 보고서를 심의해 승인하고 그의 당적을 박탈하기로 결정.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마싱루이의 행위가 극도로 심각하고 영향 또한 극히 악랄하다면서, 그가 불법으로 취득한 소득도 몰수하고 범죄 혐의를 검찰로 넘겨 기소 여부를 심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음. 아울러 국가감찰위원회는 그를 공직에서 파면하기로 결정.
– 마싱루이는 2022년 출범한 제20기 중앙정치국 위원 가운데 ‘중국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이어 세 번째로 낙마한 인사. 임기 중 정치국원 3명이 잇따라 숙청된 것은 수십 년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 앞서 지난 4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마싱루이의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 조사 결과 그는 정치 기율과 정치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에 대한 주체적 책임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CCTV는 전했음.
– 마싱루이는 간부 선발·임용 과정에서 타인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본인과 친인척이 규정을 위반해 타인의 취업을 알선한 것으로도 드러났음. 특히 청렴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해 선물과 금품을 수수하고 친인척이 낮은 가격에 주택을 구매하도록 도왔으며, 권력과 금전을 성(性)과 맞바꾸는 거래를 일삼았음. 아울러 친인척이 거액의 이익을 챙기는 것을 묵인·방치하는 등 대대적인 ‘가족형 부패’를 저질렀음. 마싱루이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은 향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인될 예정.
– 마싱루이는 중국의 주요 항공우주 프로젝트를 이끈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시진핑 체제에서 고속 승진 가도를 달려온 인물. 하얼빈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학교 부총장을 지낸 뒤 중국항천과기그룹 산하 중국 우주기술연구원 부원장, 중국항천과기그룹 총경리, 중국국가항천국 국장 등을 역임. 창어 달 탐사 프로젝트, 선저우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톈궁 우주 정거장 프로젝트 등도 주도. 2013년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진출한 그는 2021년 말 요직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 오르며 강력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음.
3. ‘일본 AI 대장주’ 키옥시아 고점 대비 40% 폭락
– 올해 상반기 일본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장기 기억 메모리(낸드플래시) 제조업체 키옥시아 주가가 한 달 만에 40% 가까이 급락.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홀딩스 주가는 69,100엔에 장을 마감. 장 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4,040엔(6.02%)하락한 63,060까지 밀리며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상장 뒤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22일 112,700엔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주가가 내린 것.
–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상반기 8배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에 날개를 단 일본의 ‘AI 대장주’였는데, 이달 들어 맥을 못 추는 모습.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증산 소식에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키옥시아 주가 매도세를 키웠다고 분석.
–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한 달 정도 키옥시아 주가 조정이 이어지다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키옥시아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단단하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밑도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며 조정 뒤 해외 투자자 유입으로 주가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아이자와증권의 미쓰이 이쿠오 펀드매니저도 “AI 과잉투자 우려가 해소되면 다시 10만엔대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
– 반면 한국과 일본 업계를 추격 중인 YMTC 등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의 증설이 본격화되면 키옥시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역시 피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음. 키옥시아는 지난달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 시총을 뛰어넘었다가 주가 하락에 도요타에 추월당한 바 있음. 지난 13일에는 금융기관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도요타자동차와 키옥시아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차지.
4. ‘영웅본색’ ‘무간도’ 이끈 홍콩 영화 대모 시남생 별세
– ‘영웅본색’과 ‘무간도’ 등을 성공시키며 1990년대 홍콩 영화 붐을 이끈 프로듀서 시남생(施南生·중국명 스난성)이 13일(현지시간) 별세. 향년 75세.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남생은 지난 13일 오후 8시 51분께 홍콩 새너토리엄 병원에서 세균 감염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음. 홍콩의 유명한 감독이자 고인의 전 남편인 쉬커(徐克·서극)는 시남생이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음.
– 고인이 제작하거나 배급한 영화에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천녀유혼’ 시리즈와 ‘황비홍’ 시리즈, ‘무간도’ 등이 있음. 서극과 함께 필름워크숍을 통해 ‘동방불패’와 ‘영웅본색’ 등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음. 중화권 영화계 스타들과 홍콩 문화 인사들은 애도를 표했음. 홍콩의 액션 스타 성룡(成龍·중국명 청룽)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영화계가) 또 한 명의 전설적인 인물을 잃었다”라면서 “사람들은 고전이 된 작품들 뒤에 있던 그의 용기와 강인한 성품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
– 1951년 홍콩에서 태어난 시남생은 영국 노스런던 폴리테크닉에서 통계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 1970년대에 홍콩으로 돌아온 그는 방송업계에서 일하다가 1981년 영화사 시네마시티에 총괄이사로 합류하면서 영화계에 입문. 이곳에서 행정과 기획, 배급 등을 총괄하며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
– 1984년 필름워크숍을 설립한 뒤 홍콩 영화의 해외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홍콩 영화계의 대모’로 불렸음.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으며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독립제작자상을 받기도 했음. 시남생과 쉬커는 1996년 정식 결혼한 뒤 18년간의 부부생활 끝에 2014년 이혼. 이혼 이후에도 이들은 서로의 영화 작업을 계속해서 지원.
5.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서 한 달째 무력시위
–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사회운동단체가 한 달째 무력시위를 벌여 지금까지 경찰관을 포함해 30명이 숨졌음. 15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아자드 카슈미르 푼치에서 사회운동단체 ‘공동아와미행동위원회'(JAAC) 지지자들과 경찰이 또 충돌. 푼치 타라르칼 지역에서 시위대 6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으며,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한 라왈라콧 지역에서는 시위대 1명과 보안요원 1명이 사망. 사망자 9명 가운데 경찰관은 시위대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파악.
– 푼치 지역 행정관인 와히드 칸은 시위대가 보안 호송대를 막아 세운 뒤 공격했고,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설명. 아자드 카슈미르에서는 지난달 처음 JAAC 지지자들의 무력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 푼치 주민들은 JAAC 지지자들이 한 달 넘게 도로를 봉쇄함에 따라 음식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렸음. 전날 보안군이 도로 봉쇄를 풀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면서 JAAC 지지자들과 또다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음.
– 앞서 아자드 카슈미르 정부는 지난달 5일 JAAC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회원 70여명을 체포. 이틀 뒤 아자드 카슈미르 대법원이 파키스탄 본토에 사는 인도령 카슈미르 출신 난민들에게 지방의회 45석 중 12석을 할당하는 제도는 헌법에 따른 것으로 개헌 없이는 폐지될 수 없다고 판결하자 JAAC 지지자들은 무력시위에 나섰음. 당일 아자드 카슈미르의 최대 도시 무자파라바드에서는 JAAC 지지자와 경찰관 등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음.
– 여러 사회단체가 모인 JAAC는 최근 몇 년 동안 밀값과 전기요금 상승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하는 등 현지 주민의 불만을 대변하면서 성장. 특히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인도에서 별도 자치령으로 분리 독립한 1947년 이후 파키스탄 본토에 정착한 인도령 카슈미르 출신 난민들이 현지에 살지 않으면서 지방의회 의석을 얻어 부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의석 할당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
–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 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1947년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여전히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했음.
6. 트럼프 “내주까지 합의안되면 이란 발전소 공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14일(현지시간)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패고 있다. 그들은 두들겨 맞아야 한다. 우린 그들을 매우 세게 공격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거듭 경고.
–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나흘째 공습을 이어가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 이란에 대한 공습은 “내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음. 그는 이란군을 ‘훌륭한 복서’에 비유하면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약해졌지만, 아직 싸울 힘은 남아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음. ‘에너지 시설 등 이란의 다른 곳도 공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공격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에너지 시설은 마지막까지 남겨두겠지만, 결국 에너지 시설도 공격할 것”이라고 답했음.
– 다만, 이란의 ‘급소’로 꼽히는 원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걸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여지를 남겼음. 이어 “언젠가는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문제(점령)에 관한 한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약화하고 밀어낸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추가 공습이 검토되는 대상으로 이란 내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곡괭이 산'(Pickaxe Mountain)을 재차 거론. 그는 “곡괭이 산의 모든 곳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던 ‘벙커버스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리는 이란의 곡괭이 산을 제거할 것이다. 이란인들에게 준비하라고 전하라”고 언급한 바 있음.
–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게 언제냐는 질문에 “(미국) 대표자들이 사실 (인터뷰) 약 한 시간 전에도 (이란 대표단과) 대화했다”는 사실을 공개. 그는 미국 대표단을 통해 이란에 “합의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남지 않게 초토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그들이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음.

7. 이스라엘, ‘초정통파 병역 기피자 체포 금지법’ 가결
– 유대 경전인 토라 연구를 국가적 가치로 규정한 기본법을 통과시켰던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이번에는 병역을 기피한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남성들의 체포 및 기소를 금지하는 법안도 논란 속에 처리. 이로써 초정통파 유대교도 징집이 당분간 전면 중단될 전망. 크네세트는 14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병역 기피 하레디 남성의 체포 및 기소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58표, 반대 54표로 가결 처리. 앞서 크네세트는 전날 유대교 경전인 토라 연구를 유대인과 국가의 ‘근본 가치’로 선언하는 내용의 준 헌법 성격의 기본법도 논란 속에 가결 처리.
– 이날 처리된 법안은 수만 명의 하레디 병역 기피자들에게 오는 11월 30일까지 체포 면제 특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함. 이스라엘 검찰총장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법안 통과 전까지 체포 대상에 해당했던 병역기피자는 약 7만2천명에 달함. 또 법안 발효 이후 병역 의무가 발생하는 이들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병역 기피에 따른 체포 위협을 없앴음. 아울러 병역 기피자에 대한 강제 집행 절차를 통해 진행 중인 형사 소송도 전면 중단시키는 내용도 새 법에 들어 있음.
–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이 입법을 주도한 이 법안의 표결은 극심한 논란 속에 진행.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의 모셰 가프니 대표가 법안이 처리될 때까지 연정의 다른 모든 법안을 저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밤샘 대치 끝에 표결이 이뤄졌음. 야당은 무려 1천748건의 수정안을 내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면서 의회 토론이 1박 2일간 이어졌음. 일부 연정 소속 의원들은 당론을 깨고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음.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일부 토론에 참석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수치스럽다”, “나가라” 등 야유를 받았으나, 표결 직전 이석해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음. 네타냐후 총리의 부재중 이름이 호명되자 한 야당 의원은 그를 향해 “배신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음. 법안 처리에 앞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스라엘군의 필요에 명백하게 배치되며, 사실상 대규모 기소 면제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
– 법안 처리 직후 시민단체와 야권은 일제히 위헌 소송을 제기. 시민단체 ‘양질의 정부를 위한 운동'(MQG)은 이날 대법원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병역 기피자들에게 체포 면제 특권을 부여하는 이 법안은 일각에서 포장하는 것처럼 소극적이고 임시적인 비상조치가 아니다”라고 비판. 이어 “전투병들과 예비군들이 3년 연속으로 짐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의 의무가 국민의 일부에게만 적용되는 비정상적 현실을 법으로 노골화하려는 시도”라고 규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