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부처님 오신날’ 정념 스님(흥천사 중창주)

몇 번의 봄비로 봄은 졌다.
해갈한 땅위에 가득한 노란 야생화는
아직도 이름을 모른다.
엄나무 순들이 삐져나오는
오후의 한가로움은 마음 뿐
봄은 소리없이 아우성이다.
고난한 삶들의 무게가 언제쯤 놓아질까?
의미없이 존재하는 것들은 없지 않은가.
꽃잎이 지듯 내 마음의 평화가
더 여유롭기를 기도하며
생명이 있는 모든 불성들이
안락하길 축원한다.
작은 동산 꽃비가 내리고
문득 당신의 자리에서 피어난 꽃 한송이,
염화미소(拈花微笑)이다.
부처님 오신날 꽃 한송이 바치며
세상의 꽃들을 바라본다.
이 찬란한 꽃들.
당신이다.
부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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