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대선 테마주, ‘나랏님’ 덕 좀 볼까?
[동아일보] 대선후보 테마주 131개… 30%는 큰 손해 봤다
‘박근혜 후보 사촌의 남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동양물산의 자회사 벽산이 최대 주주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이처럼 황당한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싼 가격에 매수 대열에 합류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보는 사례도 많다.
대주주가 상승장에 주식을 대량 처분해 이익을 챙기는 ‘먹튀’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동아일보가 삼성증권 등 증권사 5곳 및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와 함께 1∼8월 주요 7개 일간지에 한 차례 이상 대선후보 테마주로 거론된 131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42개(32%)의 주가는 올 들어 한때 반짝 올랐다가 곧 급락해 연초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략)
*’대선 테마주’에 대한 기사나 분석이 대선이나 선거를 앞두면 꼭 나타납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 사회가 직접투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봉건시대 ‘나랏님’으로 여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절차상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기틀이 잡혔지만 권력의 집행이나 운영체계는 아직도 전근대적임이 드러나는 씁쓸한 증거 중 하나인 듯합니다.
그 내용도 대부분 ‘후보의 친지(혹은 친척)가 기업 오너’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참고로 경제와 정치가 어우러진 기사를 볼 때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초 ‘전봇대’ 관련 기사가 떠오릅니다.
공단에 전봇대 하나 옮기는 것도 절차가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자 대통령 ‘말씀’에 따라 전봇대가 확 뽑혀 이동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통령이 순시하고 관심을 보여 해결되는 사회도 좋겠지만 그렇기 전에 해결이 되는 시스템이면 더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