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경기침체, ‘대처방안’ 아닌 ‘생존방안’ 필요

[서울신문] 생산라인 곳곳 스톱 ‘파산’ 턱밑까지 왔다

“차라리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가 나았던 것 같아요. 이번 같은 장기 불황이라는 잔 매는 정말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22일 찾은 수도권 최대의 제조업 기지인 인천 남동공단 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A사 대표의 말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직원들이 복귀했지만 공단은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바쁜 현장이었지만 오후 5시 공장 생산라인을 멈춘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글로벌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으로 일감이 없어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률이 낮더라도 멈추지 않고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운용자금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귀띔했다. (중략)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일감 빼앗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에 각종 인쇄물을 납품하던 한 기업은 올 들어 일감을 이 회사의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에 뺏긴 뒤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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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간지 1면에도 경제 기사가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23일 조간으로 배달된 중앙일보는 서민 가계경제가 부채로 흔들리는 상황을, 동아일보는 대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황을 1면에 전했습니다.

서울신문의 이 기사까지 3개의 신문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알린 셈입니다.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언론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수출이 감소하는 점과 내수시장의 약화가 서로 악순환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 낮에는 중산층과 서민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수치가 또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은 922조원으로 1분기보다 10조9000억원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개인 사업자들이 빌린 금융대출은 빠진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입니다. 이를 더하면 발음도 어려운 ‘1000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분기 카드사용을 알 수 있는 판매신용은 1000억원이 줄어든 5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1조2000억원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소비침체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IMF 같은 상황이 오면 정부와 경제주체의 ‘대처 방안’보다는 ‘생존’ 자체가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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