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발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캐나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 계단에 750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다. '여성폭력반대 행동의 날'을 맞아 가정폭력에 시달린 여성들의 신발이 진열됐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7일, 이곳은 캐나다에 있는 밴쿠버 아트갤러리 입구이다.

여름 슬리퍼, 샌들, 하이힐, 각양각색 신발들이 계단 위에 나란히 놓여 있다.

신발의 종류와 크기는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여성의 것이라는 점, 특히 가정폭력에 시달린 여성들의 것이라는 점이다.

캐나다에서는 12월6일을 ‘여성폭력반대 행동의 날(National Day of Remembrance and Action on Violence Against Women)’로 정하고 해마다 이날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750켤레의 신발들이 진열됐다.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신발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여성들이 주인이다. 나머지 신발은 아직도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거나 시달렸던 여성의 것이다.

벽에는 가정폭력 희생자들의 명단이 적혀 있다.?지나가던 한 시민이 벽에 적힌 이들의 이름을 살펴보고 있다.

묵언 시위를 벌이는 듯한 신발들의 집회에 갤러리 계단이 흔쾌히 자리를 내준 듯하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