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졸업한 여제자, 지도교수 성상납 혐의로 고소
2012년 7월29일 <투데이> 😕졸업한 여제자가 지도교수 성상납 혐의로 고소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법학부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듣는 여학생에게 높은 학점을 부여하는 대가로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27일 법정에 섰지만, “나는 대학의 원칙을 어긴 적이 없으며, 나쁜 의도로 권한을 남용한 일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일간<투데이(Today)>가 29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이 춘 항(Tey Tsun Hang, 남, 41) 교수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자신의 제자 다린 코 웬 후이(Darinne Ko Wen Hui)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 6가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테이 교수는 그러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전 제자 코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가족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테이 교수는 “이 문제에는 나의 자유와 청렴성, 생계가 모두 걸려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고소자로부터 나 스스로를 두려움 없이 방어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신문은 법원 조서를 인용, 테이 교수가 여 제자 코 양으로부터 2번의 성상납을 받고 그 대가로 더 나은 학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테이는 이와 함께 코 양으로부터 740싱가포르 달러짜리 몽블랑 펜과 테일러 메이드 셔츠도 선물 받았고, 코 양은 테이 교수가 내야할 돈 1300싱가포르 달러를 대신 내준 것으로도 확인됐다.
테이 교수는 지난 27일 지팡이를 짚고 변호사 피터 로우(Peter Low)와 함께 법원에 출석했다. 코측 변호사인 수바스 아난단(Subhas Anandan)은 법정에서 심리중인 사항에 관한 보도(공표)금지명령을 재판부에 신청했지만 검사 측의 강력한 반대로 거절당했다. 아난단 변호사가 코씨와 같은 로펌에서 일하는 점은 인정이 됐다. 제자 코씨는 이 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뒤 현재 로펌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NUS측도 비상이 걸렸다. 이 대학 대변인은 “법원에서 나온 얘기가 사실이라면 학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법조인들의 의견을 인용, 테이 교수의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5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벌금 10만 싱가포르 달러를 내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