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살자 구한 청년 “같은 상황 되면 또 그렇게 할 것”

2012년 7월16일 <인민일보>: 자살자 구한 청년 “같은 상황?되면?또?그렇게 할 것”

“같은 상황 발생해도 똑같이 할 것”

자살하려는 남성을 구하려 철로에 뛰어든 중국의 철도학교 학생이 다리를 잃었으나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헤난성 정저우의 철도경찰학교 학생인 리보야(20)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자살하기 위해 철로에 뛰어든 한 남성을 구하러 철로에 뛰어들었으나 미처 완전히 멈추지 못한 열차에 치여 양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 사고로 리는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오른쪽 다리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허베이 성 친황다오의 제2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의료진은 리의 오른쪽 발 상태가 심각해 한쪽 다리라도 살리려 이미 절단된 왼쪽 발을 오른쪽 다리에 이식하는 수술을 했으며 수술 후 경과가 좋아 안정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리의 수술을 맡은 이 병원 외과 장수 과장은 “리의 상태를 아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수술 후 감염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으로 이식 수술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몇 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철도경찰학교 2학년이 되는 리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친황다오의 창리역에서 인턴근무를 하던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리의 뼈와 힘줄이 회복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상태가 좋아지면 더 좋은 치료를 위해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장 과장은 전했다. 병원 측은 리와 그의 가족이 사고 후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도록 심리치료사를 두고 치료하고 있다.

심리치료사는 “리가 매우 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리의 치료 과정을 전했다.

사고 다음날 헤난성 핑딩샨에서 리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는 아들에게 그런 일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런 상황이 되면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답을 남겼다고 베이징의 한 언론이 전했다.

베이징 철도경찰은 리에게 미화 3만1700 달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치하했으며 그가 정저우에서 학업을 마치면 일자리를 제공하겠노라고 약속했다.

리의 의로운 행동과 희생에 대해 치료비를 보태겠다는 등 격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의 아버지 리송 씨는 13일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개인적인 기부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아버지 리 씨는 공안 당국과 철도 관계자들이 아들이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주었으나 아들이 얼마나, 어느 정도나 회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블로그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자살을 시도했던 리우쓰첸(41) 씨는 사고 당시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씨의 자살 시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철도경찰이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그의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찬 기자 kri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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