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3] 서방 정상들 “이스라엘 지지, 민간인 보호·국제법 준수해야”
1. 중국, 남중국해 ‘선박 충돌’ 필리핀 맹비난 “도발 중단하라”
– 중국이 남중국해 상에서 발생한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보급선 충돌과 관련, 필리핀을 향해 “해상 도발과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라”며 거칠게 비난. 중국 외교부는 22일 밤 기자 질문에 대한 대변인 답변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필리핀은 중국의 엄정한 우려를 중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음.
–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에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지 말고 이 지역 국가의 공동이익에 손해를 끼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해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
– 앞서 필리핀이 같은 날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로 보낸 보급선을 중국 해경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국 선박이 충돌한 사건의 책임을 필리핀으로 돌린 것. 중국은 특히 해경이 3건의 입장문을 연속 발표하며 필리핀을 비난하고도 외교부까지 비난에 가세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음.
– 필리핀은 1999년 토마스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암초에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음.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해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며 군함을 예인할 것을 요구. 중국 외교부는 이날도 암초가 자국 영토라며 필리핀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
2. 중국, 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폭스콘 세무·토지 조사
– 중국 당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본토 회사와 시설을 대상으로 세무와 토지 사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2일 보도.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세무 당국이 법규에 따라 폭스콘의 광둥성과 장쑤성 사무소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음. 또한 중국 자연자원부가 폭스콘의 허난성, 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전했음.
–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하며 “폭스콘을 비롯한 대만 회사들은 본토에서 발전 기회와 이익만을 누려서는 안 되며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 이어 “대만 회사들은 평화로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촉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 폭스콘은 중국 여러 지역에 대규모 건설을 운영하며 수십만명을 고용하고 있음.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는 세계 아이폰의 80% 이상이 생산. 대만에서는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으로 중국이 본토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펼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음.
– 총통 선거에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친중 진영’ 후보군에 가세. 현재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확고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음. 야권 후보들이 뒤를 잇고 있으며, 이에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않으면 라이칭더에 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
– 미국의소리(VOA)는 “글로벌타임스는 폭스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궈타이밍의 출마는 친중 진영의 표를 분산시켜 선거에서 민진당을 유리하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 앞서 나왔다”고 짚었음.
3. 필리핀 국제쌀연구소 “당뇨 걱정 없는 쌀 개발”
–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은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 식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음. 최근 이런 걱정을 덜어줄 ‘혈당지수’ (GI) 45 미만의 초저혈당 쌀이 개발됐음.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국제쌀연구소(IRRI)는 23일 쌀의 혈당지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를 이용해 ‘혈당지수’ (GI) 44의 초저혈당 품종을 시험 개발했다고 밝혔음.
– 아자이 콜리 IRRI 임시 사무총장은 혈당지수 결정 유전자 발견으로 세계 어디서나 재래식 육종을 통해 정제 백미용 저혈당·초저혈당 쌀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음. 국제쌀연구소는 미국 포드 재단과 록펠러재단 지원을 받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쌀 과학’을 기치로 1960년 필리핀 마닐라에 설립된 국제 쌀 전문 연구기관.
– 혈당지수는 음식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킴. 순수한 설탕의 혈당지수가 100이며, IRRI는 혈당지수 45 미만을 초저혈당, 46~55를 저혈당, 70 이상을 고혈당으로 분류.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이 질환 상태를 관리하고 식단과 영양에 대한 건강한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한 도구.
– 쌀은 세계 100개국 이상,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0억명이 주식으로 삼고 있음. 쌀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탄수화물과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으로 꼽히며 특히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에서 많이 먹는 백미와 찰진 품종은 혈당지수가 70~92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 IRRI 연구팀은 벼에서 쌀의 혈당지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확인, 필리핀에서 재배되는 한 품종(Samba Mahsuri x IR36ae)을 이용해 혈당지수가 44인 초저혈당 신품종을 개발하고 시험 재배한 쌀을 공개.
콜리 사무총장은 “몇 년 안에 이 초저혈당 쌀이 필리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음.
4.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군부에 보복 않겠다”
– 영국에서 자칭 4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21일(현지시간) 귀국한 나와즈 샤리프(73) 전 파키스탄 총리가 군부에 보복하지 않겠다는 화해 제스처를 보였음. 현지 일간 돈(Dawn)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하자마자 자신의 거점인 동부도시 라호르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음.
– 그는 2013년 총선 승리로 세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지만, 2017년 7월 해외자산 은닉과 수뢰 등 혐의로 법원에서 평생 정치활동 금지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음. 이후 2018년 지병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데 이어 이듬해 11월 치료차 영국으로 떠나 자칭 망명생활을 해왔음. 그는 런던에서 머물며 군부가 자신을 세번째 총리직에서 내쫓았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음.
– 하지만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는 군부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파키스탄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내각이 붕괴됐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근거없는 혐의로 권력에서 쫓겨나고 투옥되고 강제 출국을 당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보복할 의도가 없다면서 “오로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고 강조.
– 내년 1월 총선을 통해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그는 정부 지출 감축과 수출 증대, 농업부문 개혁 등을 통한 경제 재건 비전도 제시. 그는 특히 팔레스타인 깃발을 든 채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운 국가를 건설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보장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
– 샤리프 전 총리가 사실상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지지자들은 이날 전국에서 버스 수백 대를 빌려 라호르시 행사장으로 집결. 그러나 주요 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그의 귀국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도주한 자의 귀국을 위해 연방정부와 펀자브 주정부가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비판.
5. 이스라엘, 가자 안쪽서 하마스와 충돌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밝혔음.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를 예고하며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직후 가자지구 영토 안에서 양측이 무력 충돌한 것.
–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늘 가자지구 분리장벽 서쪽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작전 중이던 병사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음.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남부 키수핌 인근 가자지구 장벽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탱크와 공병 차량을 향해 하마스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도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동쪽에서 이스라엘 부대를 격퇴했다고 했음.
– 미국 CNN 방송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양측이 가자지구 지상에서 벌인 첫 교전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21일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음.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공중전 대상을 넓히면서 사실상 ‘다면전’에 들어갔음. 23일 오전에는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시파·알쿠드스·인도네시안 병원 등 병원 3곳 인근을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팔레스타인 매체를 인용해 보도. 이들 병원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음.
– 이스라엘군은 또 23일 자국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쏘려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 2곳과 관측소 등 다른 시설들을 공습했다고 밝혔음. 헤즈볼라는 앞서 22일 오후 조직원 6명이 추가로 숨졌으며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음.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전쟁 발발 이후 접경지대에서 제한적으로 교전해왔으나 최근 충돌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
6. 서방 정상들 “이스라엘 지지, 민간인 보호·국제법 준수해야”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미국 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주문.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서방 6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소집으로 전화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냈다고 백악관이 전했음. 이들 정상은 성명에서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 민간인을 보호하는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
– 정상들은 이어 인도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식량·물·의료 서비스와 기타 지원이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음. 또 충돌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며 정치적 해법과 오래 가는 평화를 위해 외교적으로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했음.
– 정상들은 한편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것을 환영하고 남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 이번 성명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작전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등의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임.
–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1천400여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인질로 잡혀간 이후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강도 높은 공습을 가하면서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늘고 있음.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총 4천651명으로 집계.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접경지에 병력과 무기를 대거 배치하고 있으며, 조만간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소탕 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 이스라엘군은 이를 앞두고 민간인 피해를 줄인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하마스의 본거지이자 주요 작전 지역으로 예상되는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 남부로 이동하라고 경고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