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대선 결선투표 이틀 앞, 헌재판결은?

이집트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형 선거홍보 게시물이 이집트 카이로 고속도로변에 게시돼 있다. 무소속 샤피크 후보(사진 위)의 선거홍보물에는 “아흐메드 샤피크를 이집트 대통령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라는 구호가 적혀있다. 무슬림형제단 모하메드 무르시 후보(사진 아래)의 홍보물에는 “우리의 힘, 우리의 단결, 우리는 대통령 무르시를 원한다”라고 적혀있다. 이집트의 양극화된 대선 경쟁에서 양 후보 모두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고 있다.

이집트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두 가지 중요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하나는 무소속 샤피크 후보의 출마 자격 여부이며, 다른 하나는 지난 총선의 합헌 여부다.

현재로선 헌재가 판결을 보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무바라크 정권의 총리였던 샤피크 후보의 출마 금지와 총선 위헌 판결이 나면 이집트 정국은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현재 양극화된 대선 경쟁에서 양 후보 모두가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고 있다. 거친 비난이 쇄도하면서 이집트 국민들은 이를 무바라크 정권에서 은밀히 행해졌던 낡은 수법들이 재연되며 거리낌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당국은 무슬림형제단 무르시 후보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정보를 누출하고 있고, 이슬람주의자들은 상대 후보를 반(反)이슬람주의자라고 맹렬히 비난하는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혁명을 주도한 이집트 시민들에게는 헌재 결정이 마지막 희망이고 이들은 지난 정권의 후보와 이슬람 원리주의 후보 사이에서 선택이라는 딜레마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최선화 기자?sun@theasian.asia

무소속 샤피크 후보가 지난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아랍신문의 제목을 보여주며 “무슬림형제단은 대통령직에도 정부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2011년 2월, 반정부시위대와 친정부시위대가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서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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